게임문화재단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국제질병분류 제11차 개정판(ICD-11)에 게임이용장애가 등재될 예정 것에 항의하고 이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
게임문화재단은 WHO 이번 조치는 명백한 과잉의료화 사례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질병 범위를 무리하게 확장, 결과적으로 WHO가 인류 복지가 아니라 의료산업에 봉사하게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청소년에 대한 과잉진료는 물론 그에 따른 약물처방 남용 우려를 제기했다. 재단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같이 의약품 단가에 대한 통제 시스템이 존재하는 특정 국가에서는 약물 처방에 대해 보험 수가 적용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정신질환에 비해 거부감이 훨씬 덜한 게임이용장애 진단이 남용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게임 과용은 고립감, 학업 스트레스, 과도한 경쟁, 가정 폭력 등 여러 요인과 연관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는 점 △미국정신의학회(APA) 또한 더욱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점을 들어 게임이용장애 질병 분류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경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은 “향후 국제공동 연구결과 발표와 심포지엄 개최를 통해 게임이용장애 질병 분류의 부당성을 과학적 근거에 의해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