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 신작 공백이 길어진다. 상반기 출시가 무산된 '리니지2M'이 연말까지 밀릴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리니지M' 업데이트와 해외 진출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12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리니지2M'을 하반기 출시한다. 리니지2M은 올해 최대 기대작이다. '리니지2'를 단순히 모바일로 옮기는 수준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원작 31개 클래스는 물론 기존에 없던 리니지2M 오리지널 클래스까지 선보인다. 지식재산권( IP)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개발진이 모든 영역에 걸쳐 철저히 검증하며 개발 중이다. 국내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사상 최대 규모 스케일로 풀 3D 오픈 월드를 구현한다. 1억250만0000㎡ 스케일은 국내 모바일 MMORPG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당초 리니지2M은 올해 상반기 출시가 예상됐다. 지금은 연내 출시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레이드&소울S'를 가을쯤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리니지2M보다 빨리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 이후 최대 연말까지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이 생겼다. 2017년 6월 리니지M 출시 후 후속작 출시까지 2년 이상 공백이 발생한 셈이다. 개발 중인 신작 '아이온2' '블레이드&소울2' 등의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윤 CFO는 “아이온2, 블레이드&소울2는 비슷비슷하게 개발되고 있다”며 “사업적 판단이 작용할 수 있겠지만 리니지M과 리니지2M처럼 출시 간격이 크게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작 공백이 길어지며 올해 1분기 실적은 후퇴했다. 매출은 3588억원, 영업이익 7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각각 10%, 29%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24%, 61%씩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구작 업데이트와 해외 진출을 통해 매출 공백을 막을 계획이다. 리니지와 리니지M이 이끈다.
부분유료화된 리니지는 리마스터 업데이트 후 이용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용자 풀에 기반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도입으로 매출 상승이 유도한다. '월드 공성전' 등 대규모 전투 콘텐츠 업데이트로 리니지를 지속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윤 CFO는 “리니지M 출시 이후 리니지가 분기 매출로 최고를 기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3분기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어져 2019년 연간으로 봤을 때 작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리니지M 일본 서비스는 29일 시작된다. 한국, 대만에 이은 3번째 출시 국가로 리니지 IP에 대한 인지도와 충성도가 있는 지역이다. 사전예약자는 150만명을 돌파했다.
엔씨소프트는 장르 다변화도 시도한다. 본사 개발은 가장 강점을 가진 MMORPG에 집중돼 있지만 외부 스튜디오와 해외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장르게임을 개발한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