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EO(Initial Exchange Offering·거래소공개) 거래소를 표방하며 출범한 암호화폐거래소 인트비트 경영진이 이용자 자금을 대거 횡령,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자들은 각종 이벤트를 열고 현금 입금을 유도한 거래소 대표와 임원진을 고소했다. 거액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은 피해자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피해자들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어 공동 대응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경 서버 점검을 이유로 거래소 점검에 들어간 인트비트가 문을 닫고 잠적했다. 6일까지 일부 금액(1인당 500만원) 출금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출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영진 모두 연락두절 상태다.
피해자는 소재지인 안동경찰서에 인트비트 경영진을 유사수신 행위 등으로 최근 고소했다. 경찰 확인 결과 이미 인트비트 거래소 법인계좌 잔고는 0원이었다. 자금을 모두 출금해 사라졌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한 피해자는 “암호화폐 청약 등 각종 이벤트를 내걸고 투자자를 유혹해 많게는 수백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수백만원을 입금했는데 아직도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어 집에 말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해당 거래소는 특정 암호화폐가 곧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에 상장될 것이라면서 투자자를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트비트는 지난달 16일부터 출금이 정지됐고, 지난달 20일부터 서버가 닫히면서 사이트 접속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IEO거래소 최초 '먹튀' 사고다.
IEO는 거래소 상장 전에 일정한 자격조건을 갖추고 거래소를 통해 토큰을 판매한다. 토큰 상장 여부가 불명확하지만 IEO는 거래소를 통해 판매가 보장된다.
거래소가 한 번 검증한다는 점에서 투자자가 보다 신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IEO거래소 자체가 먹튀 사고에 연루되면서 시장 신뢰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거래소 대표가 직접 카톡방을 운영하며 코인 작전 등을 주도했다.
실제 운영방을 통해 상당한 차익을 줄 것처럼 작전이 이뤄진다는 내용을 대표가 직접 공지하는 등 불법 유사수신 행위를 버젓이 진행했다.
피해자 다수가 전자신문에 해당 내용 등을 증거로 보내오기도 했다. 해당 거래소 대표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