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스크린은 특별한 화면 보호막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보호막을 벗겨 내거나 보호필름, 스티커 같은 접착물 사용 시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유저 매뉴얼에 '화면 보호막' 유실에 따른 손상 가능성을 사전에 명시했음이 확인됐다. 해외 리뷰어에 제공한 체험용 제품 포장에 적시한 문구와 동일하다.
본지가 입수한 영문 매뉴얼은 결함 논란 발생 이전 AT&T 고객용으로 작성한 최종본으로 추정된다. 4월초 영어 버전과 스페인어 버전으로 작성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 보호막 주의사항은 갤럭시 폴드 외관 구성요소를 설명하는 이미지 하단에 정품 충전기 사용, 충전 중 발열 가능성 등과 적시했다. 삼성전자가 화면 보호막으로 인한 문제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다만 폴더블 1세대 제품임에도 여타 주의사항 말미에 평이하게 고지해 간과하기 쉽게 느껴진다.
이밖에 화면 주름이 갤럭시 폴드 기본 특성이라는 점과 기기를 접을 때 두 화면 사이에 아무 것도 없어야 함을 경고하는 문구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해외 리뷰어에게 제공한 일부 갤럭시 폴드에서 결함 논란이 제기되자 출시 일정을 연기하고 제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 외부 노출된 화면보호막 접합부를 안쪽으로 넣어 쉽게 땔 수 없도록 구조를 보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매뉴얼 역시 사용자 주의사항을 보다 명확히 고지하는 방향으로 개정할 예정이다. 새로운 폼팩터를 적용한 만큼 화면 보호막 이슈 이외에도 다양한 돌발변수를 고려한 매뉴얼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재출시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화웨이가 7월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한 만큼 늦어도 다음 달 중으로 출시 시점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매뉴얼에는 갤럭시 폴드 초기 계정 설정과 잠금해제, 보안 기능, 기본 앱 사용법, 멀티 윈도 화면 분할 조절 기능 사용법 등이 담겼다.
측면 전원 버튼이 아닌 빅스비 버튼과 에어리어 방식 지문인식 모듈을 결합, 위·아래로 쓸어내려 알림창을 제어하는 방식도 특징적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