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도 '8K 어소시에이션'에 주요 TV 제조사가 동참하면서 힘을 얻고 있다. 일본과 중국 기업이 주요기업으로 참여하면서 8K TV 시장 개화시기 앞당기기에 나섰다. 한편으로는 8K TV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중국과 일본 업계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8K 어소시에이션은 8K 화질 콘텐츠를 확보하고 생태계 외연을 확장하고자 삼성전자, 일본의 파나소닉, 중국의 하이센스과 TCL, 대만 패널업체 AUO 등이 동참했다. 삼성전자 주도로 지난 1월 CES 2019에서 출범했다. 천강욱 삼성전자 부사장이 초대 회장으로 활동한다.
TV 세계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한·중·일 주요 TV 제조사가 손잡은 이유는 8K TV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8K TV 신제품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제조 및 콘텐츠 생태계는 빈약하다. 콘텐츠 부족을 만회하고자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HD나 4K 영상을 8K 화질로 바꿔주는 업스케일링 기술을 선보였다. 제조사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고민이다.
콘텐츠 부재를 해결하고 하드웨어 저변도 넓히겠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8K 어소시에이션은 콘텐츠 기업은 물론 반도체 기업과 장비 기업과도 적극 협력한다. 초기 단계인 만큼 8K TV 이해당사자인 제조사가 가장 먼저 뛰어들었지만, 물 밑에서는 다양한 회사들이 8K 어소시에이션 동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K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업체들이 힘을 합칠 수 있는 새로운 구심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참가 업체가 늘어날수록 8K 어소시에이션은 힘을 받는다.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방송장비 전시회 'NAB 2019'에서 첫 총회를 개최했다.
한편에서는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8K 어소시에이션을 주도한 건 삼성전자이지만 일본과 중국 대표 제조사가 모두 참여해 이들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8K 표준 동맹을 맺었지만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는 관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조사부터 반도체, 장비, 콘텐츠까지 여러 업체가 8K 어소시에이션에 동참하길 기다리고 있다”면서 “세계 여러 기업들과 협의를 계속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