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12%' 에픽게임즈 스토어, 스팀 독주 막는다

14일 언리얼 서밋행사장에서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와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14일 언리얼 서밋행사장에서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와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에픽게임즈스토어가 게임 플랫폼 점유율 경쟁에 불을 붙인다. 수수료 하락을 위한 경쟁 생태계를 만들 방침이다.

14일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판매 플랫폼 수익 배분 구조가 불합리하기 때문에 새로운 스토어와 생태계가 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용자에게 최적제안을 할 수 있는 경쟁이 다른 플랫폼까지 퍼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위니 대표가 스토어를 만든 배경에는 90%에 육박하는 스팀 독점이 있다. 스팀은 판매량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30% 수수료를 책정한다. 그는 5~7% 정도면 충분히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음에도 너무 높은 마진율을 고수하는 상황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에픽게임즈스토어는 수수료를 12%로 책정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PC ESD 시장에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해 개발사와 이용자가 이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스팀에서 에픽게임즈 스토어로 이전한 '월드워Z'는 더 큰 성공을 거뒀다. 첫 달에만 30만카피를 판매했다. 개발사는 낮은 수수료 이점을 살려 싼 가격에 게임을 제공해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스팀은 물론이고 같은 수수료율을 책정한 구글도 염두에 뒀다.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은 구글플레이 수수료 정책에 반기를 들어 직접 배포를 선택했다. 에픽게임즈스토어는 향후 안드로이드스토어도 제공할 예정이다.

스위니 대표는“경쟁을 통해 더 나은 소득 배분 모델이 생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에픽게임즈스토어는 사용자 편의 기능을 확충한다. 3개월 이내, 4~6개월, 6개월 이상으로 프로젝트를 구분해 기능을 구현한다.

3개월 내에 클라우드 세이브와 게임 검색 기능을 추가한다. 인스톨 매니저 개선으로 속도를 향상시킨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서비스를 위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사업자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밴드리스트를 확보한 상태다. 빠른 게임, 패치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이용자리뷰, 찜 목록, 추가 결제 수단, 오버레이는 연내 선 보인다. 또 라이브러리 이용자 경험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도전과제 시스템과 장바구니, 모바일지불결제(DCB)시스템은 연말 혹은 내년에 선보인다. 자동환불, 선물하기, 안드로이드 스토어 기능은 개발이 끝나면 도입할 예정이다. 정확한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

향후 에픽스토어는 포트나이트 이용자 기반을 흡수하고 격주 단위로 무료게임을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PC 독점작 확보도 지속할 방침이다

현재 에픽게임즈스토어 이용자 수는 8500만명 수준이다. '워킹데드' '디비전2' '아노1800' '메트로엑소더스' '저니' 등 굵직한 게임을 제공한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