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배터리전기차(BEV)·수소연료전지(FCEV) 등 친환경자동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동화 조직을 대폭 늘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사업 조직을 현재 270명 수준에서 올해 말까지 340명으로 확대한다. 회사는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전동화사업부를 신설했다. 당시 각 본부 단위로 흩어져 있던 전동화 사업 관련 부서들을 일원화해 조직 역량과 효율을 극대화시켰다. 전동화사업부는 조직 개편 첫해 연구개발 인원을 20%늘렸고, 올해 말이면 340명으로 늘어난다.
전동화 조직 확대는 현대모비스 전체 연구개발 인원 증가율보다 높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국내외 연구개발 인원은 4126명으로 2017년 3685명보다 12% 가량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7년 8월 연 3000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을 완공해, 가동 중이다. 여기에 현재 추가로 친환경차 부품 생산 전용 공장인 충주공장 내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수소연료전지 생산 능력은 오는 2022년 연 4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라인업에 들어가는 주요 핵심 부품 공급하며 매년 그 물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구동모터와 배터리시스템(BSA) 등 친환경차 공용 부품은 물론 현재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독자 공급하고 있다. 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전기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것으로 연료전지스택, 수소공급장치, 전력변환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대규모의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을 일괄 생산하는 전용 공장을 갖춘 건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수소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하면서 제조 과정에서도 클린 공장을 지향한다. 올해 초 충주 공장 내에 수소비상발전시스템을 구축했다. '넥쏘' 수소전기차에 탑재되는 연료전지모듈 5개를 연결, 최대 450㎾급 발전설비를 완공해 운영한다. 기존 디젤엔진을 활용한 비상 발전기를 친환경 발전설비로 교체한 사례다.
수소 비상발전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충주공장 전체 전력 소요량의 7% 수준이다. 공장이 정전되거나 전력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피크 타임 시 보조 전원으로 활용된다. 또한 제조 시설에서는 친환경 생산시스템이 가동된다. 전동화 부품이기 때문에 청정도 관리는 필수적이다. 미세 입자는 물론 온도와 습도까지 정확한 기준에 따라 관리된다.
한편, 현대모비스가 최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 전동화 사업 분야 매출은 574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036억원)보다 89%나 늘어난 수치다. 연간으로 보더라도 지난 2018년 전동화 사업 매출은 1조 8047억원으로 2017년보다 54%나 늘었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은 아직까지 전체 핵심 부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 하지만 주목할 부분은 가파른 성장세다. 지난 2017년 현대모비스의 핵심 부품 제조 분야 매출(7조 8682억 원)에서 전동화 분야 매출(1조 1734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였다. 지난해 이 비중은 19%까지 올라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동화 사업은 아직까지 전체 핵심 부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높지 않지만, 가파른 성장세다”며 “지난 2017년 핵심 부품 제조 분야 매출(7조 8682억 원)에서 전동화 분야 매출(1조 1734억원)이 15% 였지만, 올해는 19%까지 올라 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