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사업보고서 1000배 오기 해프닝

펄어비스, 사업보고서 1000배 오기 해프닝

펄어비스가 기존에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펄어비스캐피탈 취득주식 수를 1000배 차이 나게 기재, 타법인출자 당기순이익이 18배 감소하는 해프닝이 일었다.

펄어비스는 15일 밤 공시로 사업보고서 내용을 정정했다. 넷텐션 취득 최초취득금액을 20억700만원에서 13억700만원으로 수정했다. 펄어비스캐피탈 주식취득수를 4000주에서 400만주로 바꿨다.

넷텐션이나 펄어비스캐피탈은 비상장사고 규모가 크지 않아 회사와 투자정보를 얻을 곳이 제한적이다. 펄어비스 정보를 획득하려는 사람들에게 혼선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닥 시장에서 잠정실적 흑자전환을 올빼미 공시로 뒤늦게 적자로 정정공시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 의혹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아울러 회사 사외이사 한 명의 이사회 참석율이 35%밖에 안 된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임원보수규정, 이사회 운영규정, 자기주식처분, 법인 설립 등 회사 주요 결정을 외부서 감사해야 하는 사외이사 역할에 의문을 표했다. 물론 이사회 구성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동의면 되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 오기가 불러온 해프닝이었다. 복수 회계사와 공시담당자에 따르면 넷텐션 취득금액 오기는 전기에 추가 취득한 금액과 최초 취득금액을 혼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별도주석을 보면 전기 추가 취득하면서 취득가액으로 20억700만으로 적어놓았다. 표는 단순 최초취득금액이다. 주식 수량 오기도 단순 실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 공시담당자는 “최초 입력할 때 엑셀에 수식을 써서 입력하는데 이를 옮겨쓰는 과정에서 이런 실수를 가끔 한다”며 “어떻게 저런 큰 차이를 잘못 쓸 수 있을까 생각하지만 실무에서는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펄어비스 관계자 역시 “단순 실수로 인한 오기”라고 밝혔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