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자금 유용 의혹에 휘말린 보스플랫폼재단(BFP)이 국내 1호 블록체인 프로젝트 '보스코인'과 결별을 선언했다. 블록체인OS와 관계를 끊고 새로운 '보스아고라(보아)' 코인을 완전 자회사 BPF 코리아에서 개발하기로 했다.
한국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제기한 이사진 불신임 투표에 대해선 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보스플랫폼재단은 16일 서울 강남구 드림플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블록체인OS와 분쟁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재단은 블록체인OS와 내부 분쟁을 겪었다. 블록체인OS는 보스플랫폼재단의 암호화폐공개(ICO) 백서에 따라 '보스코인'을 개발했다.
블록체인OS는 김인환 이사장 등이 박창기 전 대표의 횡령·배임 혐의를 눈감아줬다며 재단에 소송을 걸었다. 재단이 개발 비용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재단은 블록체인OS의 방만경영과 개발 실패 등의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 ICO로 투자 받은 회사(재단)와 실제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블록체인OS)가 달라 불거진 문제였다.
이에 김인환 이사장은 “계약에 따라 올해 6월까지 블록체인OS와 같이 할 방침이었지만 그쪽에서 기술 개발에 실패했다”며 “블록체인OS야말로 자금을 재단 목적에 맞지 않게 썼다. 이사회 절차 없이 백서 2.0을 발행한 데다 재단 예산이 투입되는 행사에 서지와 나를 배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블록체인OS는 보스코인 메인넷 '세박'을 출시했지만 재단에서는 '완전히 탈중앙화된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현재 보스플랫폼재단은 스위스에서는 블록체인OS와 민사소송, 국내에서는 보스코인 한국 커뮤니티와 형사소송에 걸려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커뮤니티에서는 불신임 투표로 서지 코마로미 설립자와 김인환 이사장 퇴출안을 의결시켰다.
서지 코마로미 설립자는 “사실상 쿠데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록체인OS에서 보스플랫폼재단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옮겨온 마티아스 랭도 “투표 시스템이 오픈소스 기반이기에 KYC 절차가 있다 해도 조작될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보스플랫폼재단은 백서 1.0을 토대로 한 '보스아고라'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백서1.0은 코인 보유자가 자신에게 이익이 될 만한 사업을 스스로 제안하고 채택하는 '공공예산 거버넌스' 구현을 골자로 한다.
새로운 '보아코인'은 내달 중순 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더리움 ERC-20 토큰으로 먼저 선보인 후 내년 독자 메인넷을 갖춘 코인으로 론칭한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한국스마트인증의 숙의형 의사결정 시스템 '디포라'를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 보스코인 보유자에게는 '보아코인'을 무상 제공(에어드롭)한다. 보스코인이 상장된 거래소에 보아코인을 따로 상장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