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은 국내 중소 장비 업체가 시장에 진출하는 데 필수 제도다.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 해외 장비업체 진입이 차단돼 국내 업체 간 기술·서비스 경쟁을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릴 수 있다.
부산 지하철 1호선, 철도무선통합망(LTE-R) 구축 사업이 중기간 경쟁제품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당시 중소 장비업계는 중소기업청,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ETRI), 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과 합심해 '패킷전송네트워크(PTN)'를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했다.
부산교통공사는 당초 사업을 '시스템통합(SI)' 형태로 발주했다. 이 같은 턴키 수주는 덩치가 큰 해외 장비 대기업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당시 ETRI는 국제표준을 검토해 PTN과 광다중화플랫폼(MSPP) 간 기술 연관성을 입증하고 중기청은 검토를 통해 부산교통공사에 유권해석 문서를 제출했다. 이를 통해 PTN을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지정, 분리발주를 이끌어냈다.
결국 국내 장비 업체 간 경쟁 상황에서 우리넷이 최종 낙찰돼 부산교통공사와 43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