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피랍됐던 우리 국민 1명이 10개월 만에 구출됐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된 우리 국민 주모씨가 피랍 315일 만에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62세 남성인 주씨는 현지 수로관리회사에서 근무하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던 필리핀인 3명과 함께 현지 무장단체에 피랍됐다. 이에 우리 정부는 즉각 외교부와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범정부 합동 TF'를 구성, 리비아 정부는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우방국 정부와 공조해 인질 억류지역 위치 및 신변안전을 확인하면서 석방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8월에는 백주현 전 카자흐스탄 대사를 외교부장관 특사 자격으로 리비아에 파견, 리비아 정부측과 우리 국민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등 구출을 시도해 왔다.
정 실장은 “특히 지난 2월 말 서울에서 개최된 한·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께 우리 국민이 석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한 것을 계기로 UAE 정부가 사건 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우리 국민을 납치한 세력은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집단으로 확인됐으며 납치 경위와 억류상황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주씨는 우리 정부에서 신병을 인수해 현지 공관의 보호 하에 UAE 아부다비에 안전하게 머물고 있으며 18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정 실장은 설명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