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들어 국내 59개 대기업집단 영업이익과 투자가 각각 30% 이상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들 대기업이 1분기에만 1만5000여명을 채용했다.
1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정한 자산 5조 원 이상 59개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1분기 실적 및 투자, 고용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대기업 매출은 334조86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4% 상승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4조50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4% 급감했다. 반면 고용은 정부 고용확대 정책에 호응한 기업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만5195명(1.4%) 늘었다. 투자(유·무형자산 취득액) 역시 25조5215억원에서 17조7287억원으로 30.5% 줄었다. 실적과 투자지표는 모두 축소됐지만 직원 수는 107만2626명에서 108만7821명으로 1.4%(1만5195명) 늘어 고용지표는 개선됐다.
영업이익과 투자가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 시황 악화로 지난해 동기 대비 삼성과 SK가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반도체 고객사 수요가 급감했다. 올 1분기 삼성과 SK의 영업이익 감소액만 약 10조9118억원으로 전체 감소액(11조7420억 원) 92.9%를 차지했다.
투자 역시 삼성과 SK에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조868억원(57.9%), 1조2562억원(22.6%) 줄며 전체 투자 감소 직접 원인이 됐다. LG가 3조5971억원에서 2조7134억원으로 8836억원(24.6%) 줄여 감소액 3위에 올랐다.
고용은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했던 삼성과 SK가 가장 많이 늘렸다. 삼성은 2018년 3월 말 19만4012명에서 6230명(3.2%) 늘어난 20만242명으로 20만명을 돌파했다. SK는 6만43명에서 6만4203명으로 4160명(6.9%) 증가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