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기관의 신남방 국가 진출을 돕기 위한 '한-아시아 금융협력센터(KAFCC·가칭)'가 내년 태국 방콕 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설립된다.
주형철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 겸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2차 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금융협력센터 구축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 열린 1차 금융권간담회에서 '한·아시아 금융협력센터' 설립방안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날 한국금융연구원의 연구용역 중간 결과를 공유했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박사는 이 자리에서 △현지 공무원과의 공동작업을 통한 상향식 외교채널 필요 △인프라 관련 현지 정부, 국제기구, 국내기업 등과의 협업채널 필요 △공공부문 지원 사업에 대한 현지평가 및 집행채널의 필요 등을 거론하며 국내가 아닌 현지 센터 설립 필요성을 주장했다.
센터 형태로는 정부 소속 독립기관이나 아세안 사무국 국제기구, 주아세안대표부 부속기관 등 다양한 형태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립 장소는 지리·교통을 고려해 방콕이나 자카르타 등을 최적지로 꼽았다.
서 박사는 향후 인도 등을 포함할 수 있는 확장성을 고려해 센터명을 당초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에서 '한·아시아 금융협력센터'로 고치는 방안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 오는 11월 특별정상회의에서 의제를 설정해 12월 소재지 국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면 내년에 센터를 설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참석자는 금융협력센터 설립을 통한 정부의 포괄적 협력 노력을 환영한다며 이 같은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설립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 공공기관장도 정부의 신남방 금융협력 노력에 발맞춰 금융 인프라 및 역량 강화 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뜻을 밝혔다.
주형철 위원장은 “오늘 논의된 센터 설립방안은 향후 신남방정책특위에서 보다 구체화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연구기관, 일선 금융기관 등이 추가 협의를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주 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가부도위험지표인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과 가계신용 증가율이 낮아지는 등 금융안정을 이루는 한편,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과 벤처캐피탈에 대한 신규 투자액이 크게 증가되는 등 생산적 금융이 강화된 데 대해 금융권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 신남방 국가 기업 등이 우리 제품을 수입할 경우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보증을 제공하는 '단기 구매자신용제도'를 신설, 이번 추경 예산안에 200억원을 반영했다고도 밝혔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