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보안솔루션 전문기업 케이스마텍이 국내 최초로 디지털 키 상용화에 성공, 국내외 스마트카 시장을 공략한다.
케이스마텍(대표 고인옥·정순호)은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 차량에 탑재한 '디지털 키' 옵션을 국내 자동차시장 전체로 확대 공급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케이스마텍은 2010년 설립 후 근거리 무선통신(NFC)과 무선보안·인증 분야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국제표준기구가 인증한 '신뢰실행환경(TEE)' 원천기술 보유기업 영국 트러스토닉과 파트너십을 맺고 TEE 기반 '티-베이스 시큐리티 솔루션'을 구축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금융권에 2채널 2팩터 모바일 보안인증솔루션 '티-싸인 안심보관 서비스'를 제공했다.
회사는 최근 사람인증과 사물인증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차량용 TEE IoT 보안솔루션 '디지털 키'를 개발, 스마트카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현대자동차와 스마트폰 앱 개발을 진행해 지난해 2분기 실제 차량 탑재에 성공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019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디지털 키를 탑재한 신형 쏘나타를 선보였다.
디지털 키는 도어 잠금·해제, 시동 온·오프, 경보음 온·오프, 트렁크 열림 등 차량기능을 스마트키 대신 스마트폰이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차량 한 대 당 최대 네 명이 키를 공유할 수 있다. 차량통신, 휴대폰통신이 없이 사용할 수 없는 서버기반 기존 솔루션과 달리 디지털 키는 통신망 사각지대에서도 완벽하게 자동차 키 역할을 한다. 잠금 해제 없이 작동하지 않아 스마트폰을 분실해도 콜센터에 알리면 즉시 키 회수가 가능하다.
사용자는 모바일 사용 환경이나 단말 적용범위에 따라 하드웨어(HW)기반 'TEE' 인증기술과 소프트웨어(SW)기반 '화이트박스암호(WBC)' 인증기술을 선택하거나 혼용할 수 있다.
정순호 케이스마텍 공동대표는 “TEE는 AP 내에 물리적으로 분리된 보안영역이다. 사전 허가된 앱만 전용 API를 통해 안드로이드 OS영역에서 TEE 영역으로 접근할 수 있다”면서 “WBC는 리버스 엔지니어링 방지를 위해 암호화 키 정보를 암호화 알고리즘에 섞는 방법으로 해커가 키를 쉽게 탈취할 수 없도록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주요 데이터 저장관리도 안전한 운영환경 '트러스트존'에서 실시해 해킹공격을 원천 차단한다”고 덧붙였다.
케이스마텍은 디지털키 서비스를 향후 수년 내 국내 자동차시장 전체로 확대하고 미국지사 설립에 속도를 내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자동차 키 서비스에 도입한 TEE IoT 기술을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물을 잇는 수많은 분야에 접목할 수 있다”면서 “호텔·빌딩 출입 관리시스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모바일 보안인증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