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게임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나섰다. 유니티와 '어댑티브 포퍼먼스'를 공동개발하며 기존보다 긴밀하고 깊이 있는 협업을 진행한다. 연말까지 모든 갤럭시 라인업에 게임SDK를 포함해 한 단계 더 높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정우 삼성전자 수석은 21일 삼성 갤럭시S10과 갤럭시 폴드와 같은 플래그십 기기에서 유니티 기반 모바일 게임 구동을 향상하는 유니티 엔진 어댑티브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어댑티브 퍼포먼스는 실시간으로 단말기 발열과 게임 성능을 관리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하드웨어 과도 사용으로 인한 스로틀링, 배터리 수명단축, 일정하지 않은 성능 초래를 막을 수 있다. 프레임 속도를 예측하고 단말기 발열을 분산시켜준다. 배터리 수명을 유지해 이용자가 더 오랜 시간 만족도 높은 게임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댑티브 퍼포먼스를 활용한 컴투스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이 개발 중이다. 신규 모바일 게임 50%가 유니티 엔진 기반으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 S10만 지원하는 어댑티브 퍼포먼스를 연말까지 전 라인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새로운 단말은 게임SDK를 탑재한 채 출시되고 기존 단말기는 OS업데이트, 업그레이드를 통해 배포한다. 다만 이동통신사와 OTA 논의가 남아있는 상태다.
하드웨어 제조사와 게임사가 연결되는 건 게임이 단말기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국내 앱마켓 전체 매출 중 94.4%는 게임에서 발생한다. 해외도 75~80% 수준이다. 어떤 게임을 제공하느냐가 기기판매에 영향을 끼친다.
애플은 에픽게임즈 '인피니티 블레이드'시리즈, 슈퍼메가이블코프 '베인글로리'와 함께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 시리즈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플레이 영상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김 수석은 “안드로이드 게임 개발과 사업이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우리 지원을 통해 게임을 잘 만들게 되면 게임을 통해 좋은 단말기 사용자 경험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티는 삼성전자와 공동개발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함과 동시에 구글·애플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마켓에 진출할 수 있는 유니티 퍼블리싱 포털(UDP)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UDP는 여러 앱 스토어에 배포할 때 생기는 엔지니어링 복잡성을 줄이고 로컬 시장에 게임을 배포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카타풀트, 무스토어, 원스토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오게임스토어가 곧 추가될 예정이다.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는 “로컬 점유율이 50% 혹은 그 이상인 국가 마켓을 연결해준다”며 “구글·애플뿐 아니라 다양한 마켓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니티는 신버전 '유니티 2019.1'를 통해 제작, 운영, 수익화 측면에서 더욱 강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경량 렌더 파이프라인, 버스트 컴파일러, 셰이더 그래프를 비롯해 300여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게임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신규사용자를 확보해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한다.
칼 캘러워트 글로벌 에반젤리즘 최고 책임자는 “고해상도 렌더링 파이프 라인, 증강현실(AR) 등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다”며 “다양한 부분에서 고품질 제작에 필요한 추가 요소도 조만간 정식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