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집안 싸움이 나날이 극을 달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를 주축으로 한 당권파와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에서 또 충돌했다. 손 대표는 바른정당계가 논의를 요구한 5개 긴급 안건을 상정 거부했고, 바른정당계는 지난 4·3 재보궐선거 여론조사와 관련된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은 △4·3 재보궐선거 여론조사 자금유용 의혹 관련 당내 특별조사위원회 설치건 △지명직 최고위원 2인 임명철회 △최고위 협의 관련 유권해석건 등 5개의 안건을 상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세 분의 최고위원이 상정을 요구한 다섯 개 안건에 대해서는 상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4월 3일 재보궐선거 당시 연구원 여론조사 관련 당내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건은 이미 지난 20일 당내 독립기구인 당무감사위원회의 당무감사를 요구한 만큼 감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사무총장 주재로 조사가 한차례 이뤄진 사안인데 추후 당무감사위원회 감사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재보궐선거 당시 당내에서 진행한 여론조사 의혹을 집중 조명하며 맹공을 펼쳤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본인이 임명한 당무감사위원장을 통해 지금까지 안하던 당무감사를 받겠다고 해서 사실상 절차를 지연시키겠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해당 여론조사 기관에서 제공받은 여론조사표는 해당 기관이 타 언론사의 의뢰로 여론조사를 실시해서 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온라인 사이트에 공개한 여론조사표의 수치와 소수점 단위까지 동일한 결과가 나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검찰과 선관위에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여론조사 관련된 것은 사무총장 당시에 두 번에 걸쳐서 조사했고 개인적으로 범죄 행위로 의심하고 있다”며 “갈등과 무관하게 당이 제대로 기강 잡고 바로서려면 이 부분을 밝혀야 하고 문제가 있다면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