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진단책 '바이오마커'를 아시나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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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마커를 활용한 글로벌 제약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암 종양, 심혈관계, 면역질환 등 다수 영역에서 바이오마커 적용이 시장 성장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밀의학시대에 맞는 차세대 진단책으로 바이오마커가 떠올라 국내 시장에도 적극 투자와 연구개발이 시급하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발표한 글로벌 바이오마커 산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마커 시장 규모는 745억 달러에서 2023년 150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종양영역은 연평균 14.9% 성장률을 보인다. 특정 환자 유전체 정보에 따라 맞춤형 표적항암제를 쓰면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의약계가 바이오마커와 연계한 신약 개발에 주목한다.

바이오마커는 단백질이나 DNA, 대사물질 등 생체물질을 이용해 생물학·질병 발병과정으로 인한 몸 변화를 측정한다. 이를 통해 병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 이전 약물 반응을 평가한다.

글로벌 제약사 로슈홀딩스는 바이오마커로 폐암 표적항암제를 개발해 맞춤 의료 전략을 확대한다.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선택하기 위해 개별 환자에게서 특정 바이오마커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를 시행한다. 이로써 환자 개개인 유전자·질병 정보를 토대로 최적화된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

국내 기업은 웰바이오마커가 바이어마커를 활용해 맞춤형 환자 항암 치료제를 개발한다. 환자 샘플을 이용한 세포주와 동물 모델에서 개발 중인 약물에 대해 치료 예측을 기반으로 효능을 평가한다. 몸 안 변화를 나타내는 생물학적 지표만으로 환자 약물에 대한 반응 정도를 예측한다. 효능을 보일 환자에게 선택적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기술은 의사 처방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 각종 시행착오를 줄인다.

JW홀딩스는 혈액검사만으로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다중 바이오마커 진단키트 특허를 취득했다. 췌장암 초기와 말기 환자에게 각 발현되는 물질을 동시에 활용해 암 진행 단계별 검사가 가능하다. 기존에 췌장암 진단 시 사용하는 단백질 분자와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암 진단키트를 만들어 초기 발견이 어려운 췌장암을 빠른 시일 내 구분한다.

지금까지 항암제는 의료진이 임상 경험에 비춰 해당 환자에게 효능이 있을 것이라는 진단 후 처방하는 방식이었다. 바이오마커를 활용하면 객관적인 생체 지표를 이용해 특정 항암제에 치료 반응을 보이는 환자군을 미리 선별할 수 있다. 환자는 치료에 소요하는 시간·비용, 육체적 부담을 줄이고 의료진은 진단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안지영 한국바이오협회 연구원은 “바이오마커를 통해 암 발생 여부를 미리 예측할 수 있고 빠른 시간 내 진단이 이루어져 환자 비용을 절감한다”며 “신약개발도 신약이 특정 질병에 대해 어떤 효능을 보이는 지에 환자 개개인별 맞춤 판단을 할 수 있어 점차 많은 국내 제약사가 바이오마커를 활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뚜렷한 성과를 찾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