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5G 일등으로 간다]〈중〉기지국 공유 기술로 5G 속도 향상

LG유플러스 직원이 마곡에서 EN-DC 적용 여부에 따른 속도 비교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직원이 마곡에서 EN-DC 적용 여부에 따른 속도 비교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종로·마곡 등 서울지역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망에서 다운링크 속도를 측정한 결과 1.1Gbps 이상을 확인했다.

상용망에서 고객이 확인 가능했던 5G 최고 속도는 800Mbps다. 이보다 37.5% 향상된 속도를 제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LG유플러스는 실험실이 아닌 5G 상용망에서 상용 단말로 측정한 실제 고객 체감 속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LG V50 씽큐'에 속도 측정 앱 벤치비를 설치해 속도를 측정했다. 롱텀에벌루션(LTE, 4G)과 5G 기지국을 동시 연결하는 'EN-DC(E-UTRAN NR Dual Connectivity)' 기술을 적용했다.

듀얼 커넥티비티(DC)는 다른 주파수 혹은 다른 세대 이동통신 기지국을 동시 또는 번갈아 사용하며 기지국 용량을 조절하고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주파수를 묶어 넓은 속도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주파수집성(CA)과는 차이가 있다.

EN-DC는 5G와 LTE 기지국이 동시에 5G 단말에 데이터를 송신한다. 5G 스마트폰 최대 속도를 높여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30GB 4K 영화 1편을 다운로드할 경우 LTE에서 40분(100Mbps 기준)이 걸린다면 EN-DC 기술로 구현된 1.1Gbps 속도로는 4분 이내에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EN-DC를 적용하면 통신 속도만 증가하는 게 아니다. 5G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 시간을 50% 이상 연장시킬 수 있다.

5G 스마트폰은 5G 망 활용 시 LTE 망에 연결됐을 때 보다 많은 배터리 전력을 소모한다. 따라서 채팅, 웹서핑 등 저용량 서비스는 LTE 망에 우선 연결시키고 대용량 5G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LTE와 5G 망을 동시 활용해 소모전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4월 EN-DC 기능을 상용망에 적용, 성능 최적화를 완료했다. EN-DC 속도 극대화를 위해서는 LTE와 5G 기지국이 서로 다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때 각각 전달 경로로 적절하게 분배하는 기능 최적화가 필수다. 기능이 잘못 동작하면 오히려 데이터 멈춤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3.5㎓와 28㎓ 5G 기지국 간에도 EN-DC 기술을 빠르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