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 시장, 6년 만에 1000억 달러 회복…프리미엄 전략으로 올해도 성장

삼성전자 2019년형 QLED 8K 98형
삼성전자 2019년형 QLED 8K 98형

세계 TV 시장규모가 6년 만에 1000억 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커지면서 고가 제품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세계 TV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에도 시장규모는 계속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TV 시장규모(금액기준)가 115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이후 6년 만에 1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세계 TV 시장은 2010년 1178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해 왔다. 2013년 999억 달러를 기록하며 1000억 달러 이하로 떨어졌고, 이후 2017년까지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7년 850억 달러였던 시장이 지난해 35%나 성장하며 11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TV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500달러 이상 TV 판매량은 1020만대로, 이전 8년간 평균 500만대 수준보다 2배 가량 성장했다. 2000달러 이상 TV 판매량도 560만대로 이전 평균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고가 제품 판매량 증가는 QLE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주효한 덕분이다. 세계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QLED를, 2위인 LG전자는 올레드를 각각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 중이다.

올해 1분기만 해도 QLED와 OLED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1분기 세계 QLED TV 판매량은 91만2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만7000대 보다 약 2.5배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QLED TV 중 89만6000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 33만 7천대 대비 3배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OLED TV도 1분기 판매량이 61만1000대로, 전년 같은 기간 47만대보다 판매량이 1.3배 늘었다.

IHS는 프리미엄 TV가 대세가 됐고,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시장 선도업체가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함에 따라 TV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HS는 TV 시장규모를 올해 1160억 달러, 2020년 1210억 달러로 예상했다.

세계 최초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세계 최초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지속 성장을 위한 업체들의 차별화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TV 업계는 화질은 물론이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기능과 폼팩터 혁신으로 차별화를 시도 중이다.

TV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샤프에 이어 올해부터 많은 제조사가 8K TV 제품을 출시하면서 8K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마이크로 LED 같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TV, 롤러블 올레드 TV 같은 폼팩터 혁신 제품 역시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 TV 시장규모(금액기준) 추이(단위:십억달러)


자료:IHS마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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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