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분기 만에 최저 실적을 기록했던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더 적을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 전사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 회복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에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고, 삼성전자 실적도 함께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부진한 6조원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컨센서스는 6조45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14조8690억원보다 8조8233억원(59.3%)이나 줄어든 것이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12조2800억원 수준으로 30조원을 넘었던 지난해 대비 60% 가까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는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빠지면서 6조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1분기에 이어 다시 한 번 실적 쇼크가 올 것이란 관측이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반도체 사업 실적 때문이다. 세계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요가 줄고, D램 가격도 하락했다. 디스플레이는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스마트폰 사업 역시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전(CE) 부문만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실적 반등의 키는 반도체 사업이 쥐고 있다. 다행인 것은 2분기가 저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반등 시점이 다소 늦어질 수는 있지만, 2020년에는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중기 최저점을 통과 중”이라면서 “올해 하반기 D램 가격 하락 지속이 예상되지만 속도는 완만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92단 V낸드 및 QLC SSD 생산 확대로 하반기 원가 경쟁력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화웨이 견제로 IM 사업부 판매량 및 시장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으로 인해 3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분기 대비 30% 이상 상승한 7조931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4분기에는 8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억원)
자료:에프앤가이드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