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쇼크'에 코스닥 '출렁'..."바이오주 다음을 찾아라"

코오롱티슈진의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로 코스닥 지수를 떠받치던 제약·바이오업종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잇따른 바이오주 악재로 제약·바이오업종 시가총액 상위 기업 대부분이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보사 쇼크'에 코스닥 '출렁'..."바이오주 다음을 찾아라"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날 전일 대비 21.57% 폭락한 2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 조치에 따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됐던 코오롱생명과학은 거래 재개 직후부터 하락세를 이어갔다.

3월 한 때 주당 9만35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3월말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케이주' 판매를 중지한 직후 급락했다. 한때 1조원을 돌파했던 시가총액은 이날 22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상장적격성 심사 절차에 들어간 코오롱티슈진도 마찬가지다. 연초까지 2조원을 웃돌던 시가총액의 약 75%가 날아갔다.

인보사 파동 안팎으로 제약·바이오주 전반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KRX300헬스케어 지수는 이날 3020.73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38.80%, 연초에 비해서는 16.15% 하락했다.

KRX300헬스케어 지수의 약세는 대형 제약·바이오주 부진 때문이다. 실제 같은 기간 대형주를 중심으로 구성된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지난해에 비해 38.16%, 연초 대비 17.02%가 빠졌다. 코스닥 제약지수는 같은 기간 32.05%, 4.6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약세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제약·바이오주 하락폭은 크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1년간 21.45%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38.16% 하락하며 약 17%포인트(P) 이상 하락 폭이 컸다. 코스닥시장 역시 제약·바이오업종 하락 폭이 7%P 이상 크게 나타났다.

지난 1년간의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주가 변화만 살펴도 최근 제약·바이오주 부진이 드러난다. 지난해 5월 29일 9만7700원을 기록하던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이날 5만5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년 전 13조7284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이제 8조원 수준이다. 코스닥시장 전체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차지하는 비중도 4.84%에서 3.43%로 1%P 이상 줄었다.

줄곧 코스닥 시총 2위 자리를 지켰던 신라젠도 최근 CJ ENM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같은 기간 7만8000원을 기록했던 신라젠 주가는 이날 5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헬릭스미스(구.바이로메드), 에이치엘비 등 대다수 제약·바이오 기업이 지난해 주가 수준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부터 줄곧 이어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법원 판결과 검찰 수사 등으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식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를 제외하고 그나마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선방하고 있는 업체는 대부분 상장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기업”이라며 “지난해 벤처캐피털(VC)이 투자한 기업이 대거 증시에 입성하면서 기존 바이오 대형주의 대체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VC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회수금 가운데 49.6%는 바이오·의료 분야 기업이다. 실제 지난해 상장한 셀리버리는 연초 2만2500원에서 4만5900원으로, 에이비엘바이오도 같은 기간 2만2450원에서 3만6300원으로 상승하며 시장 부진을 이겨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바이오 시장 전반에 기관 투자 심리가 죽을 수밖에 없는데다 규제 불확실성도 남은 만큼 실적 중심 대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도 제약·바이오가 아닌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등 신규 섹터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자료: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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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