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이미 조치를 취하고 있겠지만 실종자에 대한 구조·수색 작업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가용한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서 헝가리 당국과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또 헝가리 빅토르 오르반 총리에게 직접 전화 걸어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한 긴급대책회의를 청와대에서 소집한 자리에서 “헝가리 당국이 해난구조대를 투입해 구조 활동 중인데, 야간인 데다 기상이 나빠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실종자 구조 등을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외교채널을 총동원하고 해군·소방청·해경 등 현지 파견 긴급 구조대가 최단시간 내에 현장에 도착하도록 가용한 방법을 총동원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오르반 총리와 통화에서 “헝가리 정부의 적극적인 구조 활동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우리 정부의 긴급구조대와 헝가리 구조팀이 공조해 구조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오르반 총리는 “배 위치를 찾아 인양할 예정이며 잠수부·의료진 200명이 현장에 나가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물리적인 구조뿐 아니라 온 마음을 다해 성심껏 돕겠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사건 발생은 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 5분께(현지시간 29일 오후 9시 5분)로 파악됐다. 탑승인원은 총 35명으로 이 중 한국인은 여행객 30명, 서울에서 동행한 인솔자 1명 및 현지 가이드 2명 등 33명으로 파악됐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나머지 2명은 현지인 승무원이다. 한국인 탑승자 33명 중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7명은 구조됐으나 19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해당 여행상품을 기획한 참좋은여행사측은 “사고 유람선은 오후 8시경 선착장에서 출발했으며 사고 발생 시각은 오후 9시쯤”이라며 “한 바퀴를 돌고 선착장으로 돌아오려는 유람선을 대형 선박이 추돌하면서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소속 인원 6명과 소방청 소속 인원 13명으로 신속대응팀을 구성, 오후 1시께 헝가리로 출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사고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이날 예정됐던 공무원 격려 오찬 행사를 취소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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