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정통 스포츠카 '수프라'가 올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된다. 신형 수프라는 2002년 생산 종료 이후 17년 만에 부활한 5세대 모델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달 17일 일본 현지에서 출시한 신형 수프라 국내 도입을 확정하고, 하반기 중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로 친환경 이미지를 쌓아온 토요타가 판매 비중이 높지 않은 정통 스포츠카를 도입하는 것은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새 브랜드 슬로건 '인조이 유어 스타일(Enjoy Your Style)'을 발표하고 개성 넘치는 브랜드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신형 수프라는 2012년 토요타가 BMW와 스포츠카 개발 제휴를 체결한 후 처음 선보이는 신차다. 토요타 고성능 부문인 가주 레이싱(Gazoo Racing)이 내놓는 첫 글로벌 모델이기도 하다. 1978년 초대 모델 출시 이후 수프라는 직렬 6기통 엔진과 후륜구동(FR)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신형 수프라 역시 이 두 가지 요소가 동일하게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BMW 스포츠카 Z4와 공유한다. 6기통 3.0ℓ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51.0㎏·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 가속 시간은 4.2초에 불과하다.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위해 차체 앞뒤 무게 배분은 50:50을 유지했다.
신형 수프라는 노멀과 스포츠 두 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주행안정장치 개입을 최소화하며 가속 반응을 높인다. 전기모터와 다판 클러치를 포함한 액티브 디퍼런셜도 장착했다.
일본에 먼저 출시된 신형 수프라 가격은 490만엔(약 5320만원)부터 690만엔(약 749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신형 수프라는 오스트리아 그라츠에 자리한 마그나 슈타이어 공장이 위탁 생산한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신형 수프라는 토요타가 모터스포츠 참가를 통해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총집약해 개발한 차량”이라면서 “신형 수프라 외에도 프리우스C 크로스오버 등 시장 수요 변화에 따라 다양한 토요타 모델의 국내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