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시스템반도체 설계 기업 지니틱스가 올해 매출액 550억원, 영업이익률 10%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제품 개발, 중국 시장 공략 등으로 기존 예상 매출액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오는 7월 코스닥 상장을 앞둔 지니틱스(대표 손종만·박정권)는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동 한 식당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경영 방침과 2025년까지의 비전을 밝혔다.
손종만 대표는 “올 상반기 회사 실적이 중국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선전하는 등 작년 동기 실적보다 20%가량 올랐다”며 “기존 연 매출 목표였던 525억원을 넘어서 550억원을 상회하고, 영업이익률은 10%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2025년까지 매출액 3000억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그는 “글로벌 거래처 확보, 성공적인 중국시장 진출, 차세대 성장동력인 신규사업으로 매출을 올리겠다”고 자신했다.
2000년 설립된 지니틱스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용 터치 집적회로(IC), 스마트폰 카메라용 자동초점(AF) 구동 IC, 간편결제 시스템용 IC, 스마트폰과 의료기기 등에 적용하는 햅틱 IC 등을 만든다.
지니틱스의 10년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41.2%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66억원과 42억원으로,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니틱스는 지속적으로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2018년 기준 전체 임직원 중 연구개발(R&D) 인원 비중이 67%, 석·박사 비중이 25%에 이른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10%를 상회할 만큼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인다. 올 상반기까지 7개 분야 51개 제품 라인업을 확보, 다양한 거래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과 함께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웨어러블 전용 터치 IC는 제품개발과 동시에 중국 대표 스마트 기기 제조사 BBK에 납품을 시작했다.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주요 글로벌 수요처를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손 대표는 “8년간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결과,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체로서는 드물게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고성장 스마트 기기 시장으로 확대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니틱스 관계자는 “최근 화웨이 거래 제재가 이슈가 되고 있지만, 제품 경쟁력으로 오히려 지니틱스 제품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니틱스는 오는 13일 합병승인 주주총회를 거쳐 7월 말 합병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손 대표는 “한 사람의 오너 체제로 한 국가, 한 회사, 한 제품만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회사가 되지 않겠다”며 “다양한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