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오후 청와대에서 슬로바키아·라오스·이탈리아 등 17개국 주한대사에게 파견국 국가원수가 부여한 신임장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청와대 본관에서 주한 상주대사 5명과 주한 비상주대사 12명과 신임장 제정식을 가졌다.

얀 쿠데르야비 슬로바키아 대사·티엥 부파 라오스 대사·페데리코 파일라 이탈리아 대사·탄 신 미얀마 대사·알프레도 카를로스 바스코우 아르헨티나 대사로부터 차례대로 신임장을 받았다.
주한 신임대사들은 제정식 후 진행된 환담에서 한국인 26명이 실종·사망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건넸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안타까운 사고에 많은 한국 국민이 슬퍼하는 가운데 따뜻한 위로 말씀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실종자를 찾는 노력이 한창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해 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사고 수습 지휘를 위해 헝가리로 출국한 사실을 언급하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보츠와나·마셜제도·부르키나파소·팔라우·모리타니아·몰도바·에스토니아·룩셈부르크·콩고공화국(이상 도쿄 상주)·아이슬란드·베냉·몬테네그로(이상 베이징 상주) 등 한국에 상주하지 않는 외국 대사로부터도 신임장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비상주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 다양한 대륙에서 오신 열두분 대사를 보니 우리가 협력해 상생번영을 도모해야 할 외교무대가 얼마나 넓은지 실감한다”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상주공관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모든 나라가 교역·투자·인적교류 등 다방면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 발전에 힘써 달라”고 덧붙였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