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 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도 추가경정편성안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 추경안은 40일째 국회에서 표류 중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다음주 북유럽 3개국 순방에 앞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개최와 정당 대표와의 회동을 다시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빨리 국회를 열어 활발하게 대책을 논의해주시고, 특히 추경안을 신속하게 심사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 국회 정상화와 추경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개최와 정당 대표들과의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며 “며칠 후면 북유럽 3개국 순방이 예정돼 있는데, 최소한 그 이전에 대화와 협력의 정치가 복원되고 국회가 정상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경안은 정부가 긴급히 필요할 때 편성해 곧바로 집행해야 하는 성격의 예산이다. 문 대통령은 추경안이 장기간 계류될수록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이날도 문 대통령은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세계 경제 여건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투자와 수출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고 기업과 가계의 경제 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동시간 단축, 노인인구 급증과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의 대내 여건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듭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서도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들과 가족들이 겪고 있을 고통스런 시간에 마음이 아프다”면서 “정부로서는 헝거리 정부와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악조건으로 구조와 수색에 안타까운 상황이라 더욱 애가 탄다”고 말했다.
정부는 모든 외교 채널과 가능한 물적 인적차원을 총 동원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사고 원인 규명에도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조에 적극 나서주고 있는 헝가리 정부를 비롯해 오스트리아와 체코,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등 하류지역 주변국가 정부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헝가리 유람선 참사관련 상세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도 문 대통령은 “헝가리 정부와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브리핑 일원화를 통해 혼란을 최소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강 장관은 사고 발생 당일인 지난달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으로서 헝가리로 급파돼 헝가리측과 구조·수색 등 전반적 상황을 협의한 뒤 2일 귀국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