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만 있으면 동영상을 촬영·편집해 인터넷 공간에 올릴 수 있는 시대다. 내년 4월 21대 총선을 10개월 가량 앞둔 여의도 정치권의 총선 준비도 이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기존 전략은 출마(또는 예상) 지역구를 찾아가 유권자인 주민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표심을 다지는 '원트랙'이었다. 이젠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제작하거나 콘텐츠를 기획하는 등 총선 대비 전략이 '투트랙'으로 넓어졌다.
경기광명을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현재 부산 지역에서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현역 의원이 바쁜 일정 탓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도 주요 발언, 정책토론회나 TV 방송 출연 등을 편집해 업로드하는 것과 달리 이 의원은 국회의원회관 내 의원실을 스튜디오로 활용해 유튜브 영상을 제작한다.
이 의원은 보좌진과 함께 촬영할 콘텐츠, 이슈를 선정한다. 주요 기사나 시민 제보 등을 통해 이슈를 확보한다. 보좌진이 해당 자료의 사실여부를 정부 부처나 관계자에게 확인한 뒤 최종회의를 통해 촬영을 시작한다. 주제에 따라 패널로 교수 등 전문가를 섭외하기도 한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 단독으로 촬영하면 30분 정도, 전문가와 함께 촬영시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전했다. 1개 콘텐츠 분량은 10~30분이다.
경기수원무 지역구 4선 중진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스튜디오 형식 촬영에서 탈피했다. 국회를 넘어 우리나라 대표적 경제전문가로서의 장점을 살려 경제전망, 현상 등을 올렸으나 딱딱하고 '올드'한 이미지만 재확인했다는 이유다.
김 의원은 지역구 주민과의 만남, 지역 현안에 대한 기초의원과의 대화 등 부드러운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앞으로 지역 명사 또는 전문가와 함께 하는 지역 내 명소 탐방, 맛집이나 명물 찾기 등 연성 콘텐츠를 늘릴 것”이라면서 “친근한 동네 할아버지 이미지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