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세계 처음으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활용한 이동형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시연에 성공했다. 달리는 차에서 초고화질 방송서비스가 가능해짐은 물론, 실시간 양방향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지상파 방송사를 통해 기술을 수출한다.
SK텔레콤은 싱클레어, 하만과 4일 제주테크노파크에서 5G-ATSC 3.0 융합 방송 시연에 성공했다. ATSC 3.0은 미국 디지털TV방송표준화단체가 제정한 UHD 방송 표준으로, 방송·통신망을 연동해 이동성과 양방향성을 지원한다.
ATSC 3.0은 인터넷(IP) 기반 전송 프로토콜을 채택, 방송망과 통신망을 동시 적용 가능, 단방향성을 극복하고 이동성을 지원한다. 통신망에서만 가능하던 양방향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실시간 정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방송이 끊기면 즉시 5G 망으로 전환해 중단 없이 방송을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시연 차량에서 ATSC 3.0 규격 방송 송수신칩을 적용한 하만 기기를 통해 5G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차량에서 DMB와 화질이 확연히 차이나는 풀HD 실시간 방송을 시연했다. 좌석마다 다른 방송을 볼 수 있고 동일한 방송을 보다가 다른 광고가 나오기도 했다. 기기별 주소(IP)를 인식해 개인 맞춤형 방송과 광고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VoD와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를 빠른 속도로 업데이트 하는 것도 가능했다.
SK텔레콤은 향후 스포츠 중계를 다양한 각도로 보는 '멀티뷰'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운동경기장 메인카메라는 ATSC 3.0 방송망으로, 나머지 카메라는 5G 통신망으로 분할 전송하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이 보유한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네트워크 기반 미디어 처리(NBMP) 등 기술을 활용한다.
SK텔레콤은 1월 싱클레어와 공동 설립한 합작사(넥스젠 브로드캐스팅 서비스)를 통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싱클레어 보유 방송국 32곳에 ATSC 3.0 기반 방송 솔루션을 공급한다. 향후 191곳으로 확대한다. 합작사는 미국 내 1000여개 방송국이 10년 내 ATSC 3.0으로 전환하는 점을 이용해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는 “SK텔레콤은 세계 최고 이동통신 기술을 보유했고 고화질영상전송기술(MMT) 기술 개발과 표준화에 앞장선 업체”라면서 “분야별 1등 회사가 만났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자율주행시대에는 차량 내 미디어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며 “이용자 데이터 분석, UHD 콘텐츠 등 싱클레어와 협력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정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파진흥협회, 제주테크노파크 등과 협력해 5G-ATSC 3.0 기반 융합서비스 개발을 주도하기로 했다. 이날 시연이 제주에서 이뤄진 것은 제주테크노파크가 이동형 UHD 방송 주파수를 시범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제주=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