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를 급속 열분해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화 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생활 쓰레기를 자원화하는 친환경 기술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천홍)은 최연석 환경시스템연구본부 청정연료발전연구실 책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이 커피숍 약 1000곳이 하루에 배출하는 커피 찌꺼기를 모두 바이오 원유로 바꿀 수 있는 '경사 하강식 급속 열분해 반응기'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커피 찌꺼기를 약 500도까지 급속히 가열한 뒤 증발시키는 급속 열분해 방식으로 바이오 원유를 얻는 데 성공했다.
반응기 상단부에서 건조된 커피 찌꺼기가 경사로를 따라 떨어지면 가열된 모래와 마찰하면서 증기 상태로 변하는데, 이 증기를 냉각시켜 바이오 원유를 얻는 구조다.
이렇게 만든 바이오 원유 발열량은 1㎏당 약 6000킬로칼로리(㎉)다. 4000㎉ 수준인 나무유래 바이오 원유보다 발열량이 많다. 현재 개발 반응기 처리용량은 카페 1000곳에서 하루 동안 발생한 커피 찌꺼기 전량을 바이오 원유로 전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연석 책임연구원은 “이 기술은 바이오 원유 생산 효율성을 개선하고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활용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향후 브라질이나 베트남 등 커피콩 주 생산국에서 상품성이 없어서 버려지는 커피콩을 바이오 원유로 제조, 쓰레기 문제 해결과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