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안띠 린네 핀란드 신임 총리, 원로지도자와 연쇄 회담을 가졌다. 총리와는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 등 경제협력 방안을, 원로 지도자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축 작업 등 외교적 자문을 구했다.
문 대통령은 린네 총리와의 회담에서 △교역·투자 확대 △스타트업·중소기업·혁신 협력 △차세대 통신(6G)·보건·에너지 등 실질협력 증진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정보통신기술(ICT) 선도국가인 양국이 6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과 린네 총리는 양국 연구기관 간 6G 관련 공동연구, 과학·혁신 클러스터 간 자매결연 등을 통해 양국 과학자 및 연구원, 기술인력이 서로 교류·협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을 환영했다. 핀란드가 강점을 보유한 디지털 보건의료, 대기오염 대응 등 분야에서도 활발한 정책 공유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온 한-EU 양자관계를 평가하고, 브렉시트, 유럽의회 선거 등 최근 유럽 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은 핀란드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타르야 할로넨 전 대통령, 헬싱키 프로세스의 주역이었던 야꼬 일로니에미 전 장관, 뻬르띠 또르스띨라 전 핀란드 적십자사 총재도 만났다. 이들과는 '헬싱키 프로세스'의 성공요인을 집중 청취하고, 한반도 정세를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헬싱키 프로세스가 냉전시대 유럽 내 동서 진영 간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역내 화해 및 신뢰 구축에 선도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 과정에서 대화·교류의 중요성 등 여러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EU 의장국을 수임하는 핀란드의 지속적인 지지 및 성원을 요청했다.
핀란드 측 참석자는 우리 정부의 대화 촉진 및 중재 노력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의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끈기를 가지고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과거 헬싱키 최종 의정서를 서명한 역사적 장소인 '핀란디아 홀'에서 이뤄져 더욱 주목받았다.
청와대측은 “린네 신임 총리와의 회담으로 6월 6일 출범한 핀란드 신정부 지도부와 우의 및 신뢰를 다지는 계기가 됐고, 저명 원로 지도자와의 면담으로 한반도 및 역내 평화·번영을 위한 구상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유익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