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에서 푸른 지구를 바라보며 하룻밤 자는 숙박비는 얼마나 될까?
우주여행 패키지가 속속 등장하면서 여행 상품 가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루 오리진, 스페이스X, 버진 갤럭틱 등 민간 우주항공기업이 수년 안에 우주여행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건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수분간 몇억원 비용이 발생하는 상품부터 5일간 3000억원이 넘는 여행 상품까지 다양하다.
이젠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숙박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020년부터 ISS를 민간에 개방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NASA는 최근 “관광객이나 우주 비즈니스 업체들이 ISS를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심사는 가격이다. NASA는 얼마를 받을까. 민간인 한명이 하룻밤 숙박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3만5000달러(41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ISS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데이터 1GB당 50달러(5만9000원)를 더 내야 한다.
ISS에서 우주 생활을 꿈꿨던 부자라면 4100만원을 숙박비로 낼 수 있을까. 하지만 배보다 배꼽이 크다. 5성급 호텔보다 여행지로 가는 비행기 삯이 더 드는 경우가 있다. ISS 숙박이 꼭 그렇다. ISS에 가려면 민간 우주항공기업의 유인 우주선을 타야 한다. 왕복 비용은 약 5800만달러(687억원)로 추산된다.
돈만 있다고 ISS에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ISS 방문객은 우주 비행사와 동일한 수준의 훈련을 받아야 한다. NASA는 1년에 두 차례, 한 번에 최대 30일간 ISS에 머무를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ISS에 최대 6명이 한 번에 머물 수 있다는 건 고려하면, 1년에 12명이 방문할 수 있다.
수많은 부자들이 이미 우주여행 상품에 줄을 서고 있다. '호텔 ISS'에 숙박권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ISS가 민간에 개방된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사람에겐 그림의 떡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