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2명 중 1명은 마약류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투약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약 대상 중 여성, 40대가 가장 많았고, 사용 목적은 건강검진이 많이 차지했다. 정부는 관련 정보를 의사에게 전달, 내역을 확인해 자가 점검하도록 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전신마취제인 프로포폴 처방·투약 정보를 분석한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을 처방의사에게 발송한다고 12일 밝혔다.
프로포폴은 △전신마취 유도나 유지 △인공호흡 중인 중환자 진정 △수술이나 진단시 의식하 진정 등에 쓰이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전신마취 또는 진정 목적으로 투여 시 저혈압, 무호흡, 기도폐쇄, 산소불포화가 있는지 지속 관찰해야 한다. 특히 정신적 의존성을 유발할 수 있어 신중한 투여가 필요하다. 성형외과 등에서 일명 '우유주사'라고 불리며 마약처럼 퍼져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다.
이번 서한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취급된 493만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해 프로포폴 처방정보를 의사별로 분석한 자료다. 주요 내용은 △프로포폴 처방 환자 수 △사용 주요 질병 △환자정보 식별비율 △투약량 상위 200명 해당 환자 수 등이다. 투약량 상위 환자 재방문 주기, 투약환자 방문 의료기관 통계 등 처방의사가 진료한 환자집단 의료기관 방문 패턴 정보를 제공해 프로포폴 적정 처방에 참고하게 했다.
대상 기간 동안 프로포폴을 한번이라도 처방받아 사용한 환자는 433만명으로 나타났다. 국민 12명 중 1명(8.4%)에 해당한다. 의료용 마약류 사용 전체 환자 수 기준으로는 36% 수준이다. 전체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는 1190만명으로, 국민 4.4명 중 1명이 사용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54%로 절반을 넘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7.1%로 가장 많았고 50대(25.2%), 60대(17.5%), 30대(13.4%)순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목별로는 일반의가 53.7%로 가장 많았고 내과 23%, 성형외과 15.6%, 산부인과 2.2% 등이 뒤를 이었다.
프로포폴 사용 목적으로는 검사나 조사가 가장 많았다. 검사 및 조사 목적으로 사용한 비중은 전체 20.3%를 차지했고 식도·위 및 십이지장 질환이 14.4%, 특정 처치 및 건강관리가 13.9%를 차지했다. 환자 97% 이상이 1개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았고, 5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환자도 357명(0.01%)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이번 서한이 프로포폴 적정 사용을 유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하반기에는 대상 의약품을 식욕억제제 등으로 확대하는 등 안전한 마약류 사용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