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처리 현장과 스마트팩토리에서 나오는 '프로그래머블 로지컬 컨트롤러'(PLC) 데이터를 수집·분석해서 기업의 요구 사항을 해결해 줍니다. 감각에 의존해 정책을 수립하던 방식에서 데이터베이스(DB) 분석으로 의사결정이 바뀌었습니다. 정책결정권자에게 제공하는 데이터를 만들어 줍니다.”
김대천 필드솔루션 대표는 PLC 게이트웨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장에서 원하는 가동률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필드솔루션은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전문 기업이다. 게이트웨이와 데이터마이닝 프로그램 솔루션을 갖고 있다. 솔루션을 도입하면 초기 투자비 30%, 유지 보수비 40%를 절감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자동차 운전으로 치면 핸들을 얼마나 꺾었는지, 브레이크는 얼마나 밟았는지 등을 데이터화하는 것”이라면서 “운전 습관을 알 수 있고, 자동차 보험 정보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드솔루션은 글로벌 기업 게이트웨이를 공급받아 커스터마이징을 한다. 창업 초기에는 자력으로 개발하다가 산업 현장 조건을 맞추는 것이 까다로웠다. 인증도 받아야 했고, 해외 현지에 사후서비스(AS) 요청된 제품을 다시 배송하는 것도 감당할 수 없었다. 시장 특성상 뛰어난 기술이나 제품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요구 사항을 넣어 줘야 한다.
김 대표는 “기본 모듈을 갖추고 조금씩 변형해서 고객의 요구를 맞춰 준다”면서 “통신, 제어, DB 모듈 등 노드·게이트웨이·서버·분석·가시화 분야로 나뉜다”고 덧붙였다.
인건비가 높고 기계 자동화가 발달한 독일, 미국은 이미 30여년 전부터 유행하던 산업 분야다.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최근 몇 년 사이 도입이 늘었다.
2016년 KCC에 처음 시공했다. 국가기술표준원 연구원에다 중국과학원 유학파인 김 대표도 입찰은 생소한 경험이었다.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도 알게 됐다. 신생 기업은 레퍼런스를 쌓기 위해 협업을 한다는 것도 배웠다.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가 쓴잔을 들이키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일본은 인증, 협력사 등 현지 실적이 있어야만 공급이 가능했다”면서 “물 처리 분야 진출에 3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결국 철수했다”고 털어놨다.
김 대표는 올해 동남아 시장 진출이 목표다. 테스트는 이미 베트남에서 마쳤다. 베트남에는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다. 스마트팩토리도 붐이다. 여기에 정부의 신남방 정책도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환경 분야 투자가 잘 일지 않는 탓도 있다.
김 대표는 “동남아로 진출해 물 처리, 스마트팩토리에서 발전소까지 분야를 넓힐 예정”이라면서 “산업용 IoT 토털 솔루션 제공 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필드솔루션은 수자원공사의 협력스타트업 1기 등록사다. 본사는 대전 수자원공사 안, 연구소는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 각각 있다. △국립도서공원 스마트화장실 모니터링 △하·폐수 재이용 시스템 △통신사 플랫폼 연동(KT IoTmakers) 전해수 모니터링 등 사업을 진행했다. 통신단말기, 데이터마이닝 텍스트 분석, 물 처리 분야 등 특허 등록 4건 및 출원 7건이 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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