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창규 KT 회장은 2016년 6월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리더스 서밋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공동과제'를 제안했다. 유엔 주도로 세계 통신사가 힘을 합친다면 인류 행복과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병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황 회장 제안은 지난 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 Global Epidemic Prevention Platform)'으로 구체화됐다.
GEPP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국제기구 중심으로 감염병 정보를 파악해 각국 보건당국과 개인에게 전달하는 플랫폼이다.
황 회장은 GEPP를 평상시와 위급시 2가지로 나눠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평상시에는 개인정보 이용에 동의한 사람에게만 감염병 위험정보를 파악·제공하고, 위급시에는 모든 휴대폰 이용자의 감염병 발생지역 방문정보를 파악하고, 이용자에게 위험안내 서비스 제공하는 방안이다.
KT는 다보스포럼에서 출범한 '감염병 대비체계 강화(ERA)' 프로젝트의 '데이터혁신·통신 워킹그룹'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으며 GEPP 확산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 해 말, KT는 케냐 보건부와 정통부, 사파리콤과 GEPP 착공식을 했다. GEPP 해외 구축 첫 사례다. 앞서 KT는 2017년 케냐 사파리콤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지난해 상반기 케냐 법률원, 정통부 등 정부 기관과 워크샵을 통해 현지 적용을 위한 법률 및 기술자문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서아프리카 지역 최초로 가나 보건청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방지 시스템 구축 협력 MOU'를 교환하고 GEPP 구축에 착수했다.
3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라오스 보건부,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과 '감염병 관리역량 강화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GEPP 도이 국가가 늘고 있다.
황 회장은 올해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지난 1년간 GEPP 기반 감염병 확산방지 노력을 발표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경제포럼(WEF) 등 협력 국제 기구가 늘어나면서 GEPP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