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사가 교섭 1년 만에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사측과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최대 쟁점인 조합원 중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협정근로자) 범위 지정 문제는 '공동협력의무' 조항으로 합의했다. 쟁의 중이더라도 공동협력 의무를 위해 전 사원 중 평균 13%(개별 서비스 최대 20%)는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비조합원을 우선으로 유지하되 부족할 경우 노조원을 투입한다.
노사는 또 잠정 합의를 통해 입사 후 2년 만근 시 15일 '리프레시플러스휴가'를 유급으로 주고, 이후 3년마다 계속 발생하게 하는 데 합의했다. 배우자 출산휴가 유급 10일, 육아휴직 기간 2년 확대, 난임치료 3일 유급휴가 등에도 합의했다.
휴식권 보장을 위해 통상적인 업무시간이 아닌 퇴근 후나 휴가 사용자에 대해 업무 관련 연락이나 SNS를 통한 업무지시를 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에 노력하기로 했다.
네이버보다 연봉과 복지 등 전반적인 근로환경이 좋지 않은 자회사와 손자회사 5개 법인에 대한 교섭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네이버 법인이 인터넷·게임업계 최초로 쟁의권을 갖는 등 진통 속에서도 결국 합의점을 찾은 만큼 교섭 난항을 겪고 있는 자회사와 손자회사 교섭도 합의점을 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오랜 진통이 있었지만 대화를 통해 노사간 의견 접근을 이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