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수출 규모가 17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K-뷰티' 바람을 타고 화장품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수출도 강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이 의약품, 의료기기 시장 최대 고객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리나라 제품 신뢰도가 향상됐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는 17일 '2018년 보건산업 수출·일자리 및 경영성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보건산업 수출액은 149억달러로, 전년대비 19.4% 증가했다. 수입액은 120억달러로, 2017년 대비 13.2% 늘었다. 다만 무역수지는 2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8년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9% 증가한 47억달러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넘어섰다. 최근 5년간 의약품 수출은 연평균 18%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의약품 수출 5억달러로, 최초로 의약품 수출국 1위에 올랐다. 독일(4억6000만달러), 일본(4억6000만달러), 중국(4억달러) 등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품목은 바이오의약품, 항생물질제제, 백신, 보톡스순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총 18억달러를 수출해 전체 의약품 수출 38.7%를 차지했다.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1% 증가한 36억달러다. 최근 5년간 8.8% 성장세다. 수출 국가별로는 미국이 6억2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5억7000만달러), 독일(2억6000만달러)순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5억9000만달러)가 1위를 차지했다. 치과용 임플란트(2억5000만달러), 성형용 필러(2억1000만달러), 매일 착용 소프트콘택트렌즈(1억80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화장품 수출은 보건산업에서 가장 큰 성장폭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26.5% 증가한 63억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34.9%다.
국가별로는 중국(26억6000만달러), 홍콩(13억2000만달러), 미국(5억4000만달러), 일본(3억달러)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보건산업 종사자 수는 87만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 82만9000명과 비교해 4.9% 늘었다. 병원, 의원 등 의료서비스 분야 종사자가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간 71만9000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제약산업 일자리는 6만9000개, 의료기기는 4만7000개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7%, 2.8% 증가했다. 화장품 산업 종사자는 3만6000명으로, 2017년 4분기 대비 7.6% 늘었다.
지난해 보건산업 상장기업은 전년 대비 15개 증가한 217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합계는 36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늘었다. 연구개발비는 총 2조1000억원으로 16.4% 증가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의약품 수출은 11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4% 증가했다. 국가별 수출액은 미국 1억6000만달러, 일본 1억3000만달러, 중국 1억1000만달러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의료기기 수출액은 8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수출 상위 20개국 중 싱가포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8%나 증가했다.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1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6억6000만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출 상위 20개국 중 우크라이나와 키르기스스탄은 각각 152.7%, 149.8%나 성장하면서 'K-뷰티' 바람이 거셌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