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B부문 실적이 날로 증가 추세다. 증권사 실적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수탁수수료는 증권사 전체 매출의 40% 아래로 떨어지며 증권사 수익구조가 다각화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전체 증권사 수수료 수익 가운데 IB부문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1%포인트(P), 직전 분기 대비 2.3%P 증가했다.
1분기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도 전체 수익에서 11.4%를 차지하며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P, 직전 분기 대비 1.0%P 증가했다. 반면 수탁수수료는 날로 줄고 있다. 1분기 전체 증권사 수익에서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9.7%에 불과했다. 지난해 1분기 55%에 비해 급감했다.
IB부문 수익은 비중 뿐 아니라 절대 규모도 증가 추세다. 1분기 증권사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76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747억원에 비해 2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수탁수수료는 지난해 1분기 1조4439억원에서 올해 1분기 8913억원으로 급감했다.
IB부문 실적 증가 등 수익구조 다각화로 인해 수탁수수료의 부진도 상쇄했다. 실제 증권사 56개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60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83.8% 증가했다. 종전 사상 최대치인 지난해 1분기의 1조4507억원을 돌파했다.
주가연계증권(ELS) 평가손실로 인한 1조5925억원 규모의 손실 등 자기매매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펀드 이익 증가와 IB부문 수수료 증가 등이 전체 수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
금감원 관계자는 “IB와 자산관리 등 다양한 부문의 이익이 증가해 수익구조가 다각화되는 모습”이라며 “종전 사상 최대였던 작년 1분기의 이익 증가가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기인했던 것과 대비를 이룬다”고 말했다.
3월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47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7.6% 늘었고, 부채총액은 415조3000억원으로 8.6%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56조9000억원으로 0.5% 늘었다.
<표>증권사 1분기 주요 항목별 손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