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바이오업계 인체자원 확보에 주목, 인체유래물은행인 바이오뱅크를 육성한다. 정밀의료 시대에 필요한 각종 자원을 확보해 유전체 연구 성장동력을 확보한다.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은 18일 노보텔 엠버서더 서울에서 '바이오자원 은행 운영'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바이오자원 은행은 연구개발(R&D)을 위해 인간, 동·식물, 미생물 등 생명체로부터 유래한 생물학 재료와 그와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저장한다. 현재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이 전국 대학병원에서 운영 중인 72개 민간 인체유래물은행 데이터를 총괄, 수집해 연구자원을 관리한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 국장은 “바이오자원 은행은 바이오헬스산업 필수 연구자원으로, 국가 기간산업이 되기 위해 필요한 중요 인프라로 등극했다”면서 “개별기관에 따라 상이한 기준이 아닌 국제표준으로 통일화된 시스템을 갖춰 해외에 비해 적지 않은 자원을 확보한 국내 바이오자원 은행 경쟁력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바이오뱅크 육성방안으로는 △암·희귀질환·치매노화에 필요한 자원 확보 △유전체 고도화를 통한 보건의료 빅데이터 구축 △국제 인증제도 도입 등을 제시했다.
먼저 국민유전체역학조사사업, 만성감염질환조사 사업 등 대규모 인구집단 기반 조사를 통한 질병 유전체 자원을 확보한다. 각 병원과 검진센터에서 인체유래물 등 기증동의서를 통해 인체 자원풀을 늘린다. 고령화·만성질환에 따른 난치성 암질환, 치매노화에 대한 지속 연구가 필요한 만큼 대규모 유전체 자원이 필요하다.
유전체 정보 빅데이터도 구축한다. 환자마다 다른 유전체, 임상, 생활습관 정보 등 개인별 맞춤 치료방법 개발이 목표다.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은 확보 자원을 유전체, 단백체, 대사체 등 각종 질환에 특화된 유전체로 분류해 향후 신약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한다.
각 기관마다 상이한 기준을 통일화한 국가 인증제도도 필수다. 현재 바이오자원 은행은 개별부처와 기간별로 상이한 지침과 규정에 따라 운영된다. 50여개 자원관련 국내법이 존재해 유전체 확보에 따른 절차적 복잡성이 존재한다. 향후 국가표준 제도를 추진해 생명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운영 시스템을 갖춘다.
바이오뱅크는 글로벌 시장에서 연평균 두자리 수가 넘는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는 생명연구자원법에 따른 범부처 책임기관협의회가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바이오자원을 활용한 뚜렷한 성과는 적다. 향후 법개정과 표준화된 규정을 통한 이해당사자 논의와 풍부한 자원확보가 과제다. 해외에서는 민간 유전체 진단검사, 유전체 온라인 정보제공 등 투명한 정보 공개와 다양한 상용화로 활용 경로를 넓힌다.
전재필 질병관리본부 과장은 “정밀의료 시대를 열기 위해 바이오자원 확보와 활용은 매우 중요한 영역”이라면서 “미국·영국 등은 수십만명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바이오뱅크 인력양성을 위한 전문학위 과정 등 교육기관과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표준화된 규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