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아이돌 중심 K팝 한류가 활성화된 요즘, 1990~2000년대 발라더의 새로운 행보가 시작되고 있다. KCM(강창모)은 방송과 소셜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감성 뮤지션 대표주자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얼반웍스 사옥에서 KCM과 인터뷰를 가졌다. KCM은 유쾌하면서도 진중한 모습으로 일련의 행보와 앞으로 걸어나갈 새로운 길에 대해 자세히 들려줬다.
뉴트로 대세 속 재조명되는 공감 아티스트
KCM은 2004년 1집 Beautiful Mind로 데뷔한 15년 차 가수다. 소위 '은영이에게' 시리즈를 대표작으로, 미성의 고음을 앞세운 감성 발라드로 대중과 함께해왔다. 최근에는 KBS2 '불후의 명곡' 등 예능프로와 함께 개인 유튜브를 통한 소통, 인디 뮤지션과의 컬래버 등 다채로운 행보와 함께, 현실적이고 편안한 느낌의 자작곡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댄스곡 위주의 K팝에 대한 확장적인 시도로 '시티팝' 등 뉴트로 지향형 음악이 대거 등장하는 가운데, 이에 부합하는 대표주자로 새롭게 관심을 얻고 있다.
KCM은 “15년 차에 이르는 기간 동안 표현이나 감정선을 아우르는 방식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프로듀서가 만들어준 대로 억지로 쥐어짜 내기보다 자연스럽게 즐기면서 하다 보니 지금의 음악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최근까지는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음악을 주어진 대로 듣는 추세였지만, 조금씩 리스너 나름의 주관에 따라 과거처럼 찾아 듣는 형식이 마련되는 듯하다”며 “인디 뮤지션과 협업해 배운 기본기에 대한 충실함과 함께 자연스러운 음악을 선보이면서 SNS 기반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KCM 7집 Part 1 'Promise'
뮤지션은 물론 대중과의 공감을 이뤄가고자 하는 KCM의 음악적 생각은 지난 4월 발표된 정규 7집 Part 1 'Promise'에서도 잘 드러난다.
정규 7집 Part 1 [Promise]는 지난해 9월 싱글 '내 노래' 이후 7개월 만의 앨범으로, KCM 특유의 폭발적인 미성 고음과 맥을 함께하면서도 좀 더 편안하고 진정성 있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타이틀곡 '겁이 난다'는 기존 KCM 곡이 갖는 뚜렷한 기승전결 속에 절절함보다는 덤덤한 진행 속에서 실제 장면을 보는 듯한 감정의 심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리스너의 공감을 적극 끌어낸다.
여기에 수록곡 '내 노래'는 컨트리풍 컬러 속에서 메이저·인디 뮤지션과 매력적인 조화와 함께 은은한 감정묘사가 이뤄지면서, 뮤지션과 대중을 모두 공감시키는 음악으로 가치를 갖는다.
KCM은 “앨범은 국내 첫 디지털 싱글로 내놓았던 '안녕'처럼 늘 변화를 추구해왔던 전과는 달리 저 스스로가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자 편안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보통 음악 작업할 때 스스로 가사나 멜로디 자체가 그림이 그려질 만큼 준비돼야 곡이 완성된다”며 “직설적이거나 추상적인 것보다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스스로도 실제감을 느낄 수 있어야 동료 뮤지션은 물론 들어주시는 모든 분이 공감하고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물이 이번 앨범”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즐기는 KCM 음악 페스티벌
앞서 보듯 KCM은 많은 이들을 공감시키는 감성 아티스트로서 자리매김해왔다. 이런 모습은 KCM 단독 콘서트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4월 부산을 시작으로 오는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 아트홀에서 열리는 KCM 7집 발매기념 콘서트 'Promise'는 단순히 신곡 무대를 선보이는 기회라는 점 외에도 15년 가까이 우리 곁에 있었던 그의 공감 음악을 관통하는 공연이다.
특히 흑백사진·은영이에게·안녕·태양의 눈물 등 대표곡과 겁이 난다·크게 울어 등 7집 주요곡 무대는 물론 특별한 댄스 스테이지까지 대중이 갖는 기본 감성 코드를 울릴만한 무대로 채워져 있다.
KCM은 “리스너가 기억할 만한 대표곡과 신곡, 몸부림(웃음)이 함께하는 무대로 함께 즐기고 공감하는 공연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오랜만의 공연이라 기획에 들어맞는 무대를 쭉 이어가기보다는 융통성 있게 공연을 펼치는 가운데 모두 함께 웃고 울며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보이곤 해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부산공연에서의 즐거운 기억을 갖고 오는 22일 서울에서 공연을 또 한 번 펼친다. 어떤 공연 포인트에 주목하기보다는 귀와 마음이, 몸이 가는 대로 모두 함께 공감하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음악할 수 있음에 감사, 평생 공감 나누고파”
'공감과 편안함' 전제로 뮤지션과 대중 모두를 아우르는 KCM. 그는 솔로 앨범은 물론 SG워너비·지아 등의 컬래버, OST 곡 등 다채로운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며 오래도록 대중과 함께 하고픈 마음을 갖고 있다.
앨범과 콘서트 이후 TV조선 '동네앨범', KBS2 '불후의 명곡' 등 음악 예능은 물론 개인 유튜브를 통한 끊임없는 대중 소통을 이어가면서 하반기 정규 7집 Part 2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행보를 펼칠 계획이다.
KCM은 “내달부터 TV조선 예능 '동네앨범'에 출연하며 '불후의 명곡' 출연도 계속해나갈 것이다. 또 기회가 된다면 신인 크리샤 츄처럼 유려한 매력의 보컬리스트와 컬래버곡을 함께하며 교류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름 가볍게 많이 다가갔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무겁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하반기 이어질 새로운 앨범 활동과 함께 유튜브로 대중과 더 가볍게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이어갈 계획이다”라며 “아울러 기회가 된다면 과거처럼 일본과 중국 등 팬과 함께하는 무대로 많은 사람과 교감을 나누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KCM은 “음악이란 그 가치가 좋으면 시대가 바뀌어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음악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목소리가 나올 때까지 노래하며 대중과 공감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