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박상열)은 국가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유지·향상시켜온 출연연이다. 국제단위계(SI) 측정 표준 연구에 힘써 최근 열역할 온도단위인 켈빈(K) 재정의에도 기여했다.
새로운 역할과 책임(R&R)으로는 측정표준 기술에 중점을 뒀다. '세계 최고 수준의 측정표준과 측정과학기술 개발' '측정현안 해법 제공으로 산업경쟁력 향상과 고신뢰 안심사회 구현 기여' 등을 사명선언문에 제시했다.
상위역할로는 △국제동등성 확보 측정 표준 연구 △국가문제 해결 측정과학기술 개발 △혁신산업 성장 핵심측정기술 개발 △ 대국민 표준서비스 극대화를 설정했다.
기관 존재 이유에 해당하는 측정 표준 연구 분야에서 SI 기본단위와 유도단위 국제표준 선도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기술 수준을 현행 선진국 대비 80%에서 9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또 극미세힘이나 3차원 음향과 같이 아직 표준화 되지 않은 영역에서 차세대 측정표준을 선제 확립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칠 계획이다.
국민생활문제 해결과 미래 혁신산업 성장에 활용할 수 있는 표준 기술 개발도 중점 추진한다. 국가 혁신산업 성장 무기로 '양자기술' 분야와 첨단측정장비 원천기술 개발 및 4차 산업혁명 대응 융·복합 측정기술 솔루션 개발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특히 양자기술 분야에서는 세계 양자표준 선점을 위해 투입 예산을 지속 확대한다. 올해 출연금 90억원을 투입하는데, 2년마다 3억원씩 늘려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정부수탁 과제도 수주해 '판'을 키울 계획이다.
이번 R&R 재정립을 계기로 연구정책을 기획하기 위한 연구전략실도 새로 설치했다. 그동안에는 기관 미션이 정해져 있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이다.
현재 예산에서 출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3% 정도다. 수입구조 포트폴리오 계획에는 이를 73%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희망을 담았다. 또 지난해 약 100억원에 그쳤던 민간수탁사업 규모도 오는 2023년까지 200억원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상열 원장은 “표준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측정표준과 측정과학기술을 개발·보급하는 곳으로 기존 주된 역할은 확고하게 지키면서 다른 다양한 방안으로 이 효과를 다방면에 전파하는 방안을 마련해왔다”며 “국가 과학기술 발전, 산업 경쟁력 향상, 고신뢰 안심사회 구현 등 다양한 미션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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