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출시가 지연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내년에는 보다 많은 회사가 다양한 형태의 폴더블 디바이스를 출시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는 아웃폴딩 형태인 '메이트X' 출시를 준비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7.47인치 인폴딩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폴딩은 화면이 바깥쪽으로, 인폴딩은 디스플레이가 서로 마주보게 안쪽으로 접히는 걸 뜻한다.
PC 업체로 잘 알려진 레노버에서도 폴더블 기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레노버는 지난 5월 자사 행사에서 13.3인치 크기 인폴딩 제품을 공개했다. 13.3인치는 노트북에 많이 쓰는 화면이다. 이 제품은 폰이 아닌 노트북과 태블릿이 결합된 형태를 띤 게 특징이다.
이 외에 샤오미, 오포, 비보, TCL 등이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협력해 내년 하반기 관련 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삼성, 화웨이, 레노버 등 한국과 중국 기업 행보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구글, 애플 등 굵직한 글로벌 IT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한다.
이제혁 DSCC 이사는 “애플에서도 2021년경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더블폰 기술은 크게 6개 형태로 발전할 전망이다. 책을 펼치듯 사용하는 '북타입' 스타트폰을 비롯해 △폴더폰과 같이 휴대성이 강조된 '클램셸' 스마트폰 △웨어러블 또는 스마트폰 보조 디스플레이 △태블릿 PC △키보드 없는 노트북PC △폴더블 모니터와 TV 등이다.
DSCC는 2020년 9개 회사에서 총 15개 이상의 폴더블 디바이스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 DSCC)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