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가 게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콘텐츠 스타트업 7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1.2%가 '해외진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해외진출 열망에도 불구하고 진출을 주저하는 이유로는 응답 기업의 35%(19개사)가 '해외진출 성공 여부 불확실'을 꼽았고 30%(16개사)는 '자금 여력 부족'을 지목했다.
경영상 애로사항도 '자금 조달 곤란'이 46.1%(53개사)로 가장 많았고 그 원인으로 '무형자산에 대한 담보 인정이 어려움'(43.9%, 29개사), '서비스 연구·개발(R&D)기술평가제도의 부재'(25.8%, 17개사), '제조업에 비해 불리한 대출 관행'(21.2%, 14개사) 등을 꼽았다.
정부 또는 유관기관으로부터 받고 싶은 지원은 '금융·세제 지원'(26.6%, 36개사), '전문가 상담 및 자문'(17.8%, 24개사), '바이어 정보'(16.3%, 22개사) 순이었다.
무역협회와 콘진원이 25일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애로가 쏟아졌다.
교육 콘텐츠 개발 스타트업 대표는 “대부분 정부 지원이 제조업 기준에 맞춰져 있어 콘텐츠 기업은 지원받기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가상현실(VR)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대표도 “해외로 나가려면 일단 바이어를 만나야 하는데 어떻게 만나야할지, 만나더라도 믿을 만한 바이어인지 알기 어렵다”면서 “정부나 지원기관이 적합한 해외 바이어를 찾아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와 콘진원은 △수출기업-콘텐츠 스타트업 간 협력체계 구축 △콘텐츠 가치평가 모델 구축 △용역 및 무체물 수출실적 발급 확대 △해외사업 공동 개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승관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은 “설문 결과 콘텐츠 스타트업의 85%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기업과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무역협회와 콘진원이 협력해 제조기업-콘텐츠 스타트업 간 융합과 이를 통한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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