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이 인공지능(AI) 연구에 집중해 국가 지능화 종합 연구기관으로 거듭난다. AI를 기술 분류 개념이 아니라 경제와 사회 진화를 위한 핵심 역할을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봤다. AI를 활용해 인류가 직면한 시·공간 및 지능의 한계를 극복하고 공공 목적의 국민생활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변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ETRI는 '미래 사회를 만들어 가는 국가지능화 종합 연구기관'을 새로운 경영 비전으로 설정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부원장제를 신설하고 인공지능연구소를 비롯한 4개 연구소와 3개 본부로 조직을 재편성하는 조직 대개편을 단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새로운 경영 목표로는 △창의 도전 연구 활성화로 미래 성장 준비 △글로벌 톱 수준의 연구개발(R&D) 성과 창출 △국민 문제 해결 및 중소기업 지원 확대 △개방·공유·협업 기반의 연구 문화 정착을 제시했다.
다양한 AI 기술을 중점 연구해서 스스로 학습·판단·진화하는 복합AI 기술,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자율지능 공존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7월 1일을 기점으로 조직 대개편도 단행한다. 조직 체계를 1부원장, 4연구소, 3본부, 2단·3센터, 1부 체제로 정비한다.
기술·임무 하이브리드형 조직을 구축하고, 고위험 도전형 창의 연구를 활성화한다는 기조로 변화관리 및 효과적 기관 운영과 부서 역할 및 기능을 재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부원장직을 신설해 원장을 보좌하게 한다. 또 새롭게 정립하는 책임·역할(R&R)에 맞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인공지능연구소, 통신미디어연구소, 사회지능화연구소, 창의연구소 등 4개 연구소 체제로 집중한다. 각 연 구조직은 실패를 무릅쓴 과감한 도전형 연구에 힘쓰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연구소와 통신미디어연구소에서 원천 연구를 수행한다면 사회지능화연구소는 국민생활 문제 해결을 위한 곳이다. 창의연구소에서는 창의 도전 과제에 집중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연구소에서 개발한 AI 기술을 사회지능화연구소에서 공공 서비스에 적용하도록 한다는 그림이다.
김명준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AI 기반의 지능화 혁명”이라면서 “이제는 국가정보화를 넘어 국가 지능화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으로서 ETRI가 앞장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