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와 세계 교역 위축 영향으로 우리나라 상반기 수출이 2715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 대비 8.5% 감소한 수치다. 당초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6000억달러 달성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상반기 수출 2715억5000만달러, 수입은 5.1% 감소한 2520억달러, 무역수지는 195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3.5% 감소한 441억 8000만달러, 수입은 11.1% 감소한 400억1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41억달러로 8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7개월 연속 수출 하락세다.
반도체,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환율영향으로 수출단가 급락 영향이 컸다.
업종별로는 6월 반도체 수출이 작년대비 25.5% 줄어든 83억1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474억7100만달러로 작년대비 22.5% 감소했다.
6월 8GB D램 가격은 작년대비 60% 이상 하락했고 글로벌 기업 데이터센터 재고조종, 스마트폰 수요 하락, 지난해 높은 수출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이밖에 6월 수출은 석유화학이 24.5, 석유제품이 24.2% 하락했다. 반면 자동차가 8.1% 늘었고 선박도 46.4% 증가하는 등 주력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이차전지가 0.8%, 바이오헬스는 4.4% 증가하는 등 신수출성장동력 품목도 호조세를 유지했다.
환율요인도 작용했다. 수출의 경우, 달러표시 수출은 13.5% 감소했으나, 원화표시 수출은 7.0% 감소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대 중국 수출이 24.% 하락하며 우리 수출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2009년 5월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미중무역분쟁심화와 중국기업제재 등 대외 통상여건 악화, 중국의 제조업 경기 부진 영향이 작용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발표하는 세계교역전망지수도 96.3으로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0년 1분기에도 96.3을 기록한 바 있다. 4월 상위 10대 수출국 수출은 모두 감소했고 20대 수출국도 스위스·호주를 제외한 18개국 모두 감소했다. 다만, 5월 중국의 대세계 수출은 1.1%로 소폭 증가했다.
성윤모 산업부장관은 이날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하반기 무역금융 공급확대 △신남방〃신북방〃틈새시장 총력지원 △수출구조 4대 혁신 노력 가속화 △5대 수출지원기관 총력지원체계재정비 등 하반기 수출총력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성 장관은 “정부와 수출지원기관은 현재의 수출부진 상황에 대한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총력지원체계를 대폭 강화해 모든 수출 역량을 총동원해야 하며, 기업도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 시장 개척으로 수출과 산업현장에 활력을 더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6월 수출입 실적 (통관기준 잠정치) >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