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하이마트가 서울 송파구 잠실에 국내 최대 규모의 가전유통 매장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를 만든다. 다양한 제품 전시, 체험 공간, 편의 시설을 갖추는 등 차별화된 매장을 구축한다. 특히 가전유통 매장 최초로 매장 내 e스포츠 경기장을 도입, 젊은 고객층 유입을 노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잠실점을 초대형 매장 '메가스토어'로 전환하기 위한 리뉴얼에 착수했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는 리뉴얼을 거쳐 올해 말께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은 현재 3630㎡(약 1100평) 규모이지만 메가스토어가 완공되면 7260㎡(2200평) 이상의 초대형 매장으로 확대된다. 이는 국내 가전유통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현재는 건물 1층만 하이마트가 사용하고 있지만 메가스토어가 되면 2층까지 모두 사용한다.
메가스토어는 하이마트를 상징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구축한다. 다양한 제품을 전시하고 제품 체험 공간을 마련하는 등 기존 매장과 다른 제품 전시와 구성을 보여 줄 계획이다. 고객이 쇼핑 중간에 쉴 수 있는 편의시설도 대거 갖춘다.
특히 가전유통 매장 최초로 매장 내에 e스포츠 경기장을 만들 계획이다. e스포츠 경기장에서는 각종 대회와 이벤트 매치를 개최함으로써 e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고객층의 방문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e스포츠 경기가 없을 때는 게이밍 기기를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매출까지 연계하는 전략이다.
롯데하이마트의 메가스토어 도입은 오프라인 매장 차별화를 위해서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도입한 온·오프 결합형 프리미엄 매장 '옴니스토어'에 이어 메가스토어까지 도입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옴니스토어는 지난해까지 12개를 오픈했고, 올해 추가로 20개 안팎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메가스토어는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춘 새로운 가전 매장이 될 것”이라면서 “e스포츠 경기장은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공간으로, 경기도 하고 게이밍 기기를 전시해서 판매와도 연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가전유통 매장의 초대형화는 국내외를 관통하는 흐름이다. 특히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비교하고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오프라인 매장의 차별화 요소가 됐다.
일본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요도바시카메라, 빅카메라 등 초대형 가전 매장으로 전환하며 오프라인 매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미국에서도 베스트바이 등 가전유통 매장이 체험존을 늘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숍, 전자랜드 등 가전유통 매장들이 앞 다퉈 초대형 매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전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오프라인 가전유통 매장은 초대형으로 가지 않으면 경쟁할 수 없다”면서 “대형화를 통해 고객이 많이 찾는 매장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