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간경변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상용화를 추진한다. 간경변은 약이 없어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는 질환이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직무대행 김창균)은 배명애 의약바이오연구본부 박사팀이 '오토파지'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간섬유화를 막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토트사이언스에 기술이전했다고 2일 밝혔다.
간경변은 간이 섬유화돼 기능을 잃는 질환이다. 상당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경구용 합성의약품은 전혀 없다. 시판되는 간경변 치료제는 전단계인 지방간 증상을 완화하거나 산세포 활성을 돕는 보조치료제 수준이다. 자가 줄기세포제 의약품이 임상실험단계에 있지만 고가다.
연구팀은 '오토파지'를 활성화 해 간섬유화를 막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오토파지는 세포 내 자가소화작용을 뜻한다. 불필요하거나 기능이 고장난 세포소기관을 분해하는 작용이다. 개발 물질은 간경변 유발인자인 IL-1베타, TNF-알파, TGF-베타, 알파-SMA 발현을 제어해 섬유화 진행을 억제한다.
연구팀은 이미 실험으로 효능을 입증했다. 제브라피시를 대상으로 지방간 축적 실험을 진행한 결과 신약 후보물질을 투여한 치어에서 지방간 형성이 확연하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설치류 실험에서도 간 섬유화가 감소했다.
연구팀은 현재 국내외 특허 3건을 출원하고 논문 2건을 발표했다. 앞으로 토트사이언스와 전임상 단계를 포함한 간경변 치료제 후보물질을 공동연구할 계획이다. 오토파지 조절 기작도 규명한다.
김창균 원장 직무대행은 “우리나라의 신약개발 연구 선진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