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정부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담긴 '고효율 가전 환급 정책'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했다. 2016년 시행했던 1등급 가전 환급정책처럼 판매 증가를 기대하면서도, 이번 정책 수혜 대상이 과거보다 크게 적어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냈다. 업계는 소비 활성화를 통한 내수 진작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원 대상과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고효율 가전 환급 정책 지원 대상이 적어 판매 증가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에는 모든 소비자를 대상으로 환급 정책을 실시했는데, 이번에는 한전 복지할인대상으로 범위를 제한했다. 복지할인대상은 3자녀이상, 대가족, 출산가구, 기초수급자, 장애인 등이다. 약 335만 가구가 이에 해당한다. 국내 전체 가구 수 약 2000만 중 6분의 1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기초수급자 등 구매력이 약한 가구까지 고려하면 대상이 지나치게 적다는 입장이다.
'고효율 가전' 대상 제품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온다. 2016년 당시처럼 1등급 가전으로 한정할 경우 혜택을 볼 수 있는 제품이 지나치게 제한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여름 가전인 에어컨의 경우 지난해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개편하면서 기존 1등급 제품이 대부분 3등급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현재는 스탠드형 에어컨 중 1등급 제품이 없다. 벽걸이형 에어컨만 제조사별로 2~3 모델씩 1등급 제품이 있는 수준이다.
정부는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인 '에너지효율 혁신전략'에 구체적인 지원 사항을 담기로 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고효율 가전이 1등급 가전을 뜻하는 것이라면 판매 확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면서 “실제 가전 판매 확대로 이어지려면 지원 가구를 좀 더 확대하고, 대상 제품 범위도 1등급 외의 제품까지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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