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저가형 스마트폰 초도물량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가 선점한 인도에서 '가성비' 맞불 전략으로 반격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인도 특화형 신규 스마트폰 W10과 W30을 아마존 인디아에 선보여 판매 개시 10여분만에 초도 물량 완판을 기록했다.

W 시리즈는 판매 지역을 한정한 첫 인도 전용 모델이다. 현지 시장에 맞춰 출고가를 10만원대로 책정했다. 저가형 모델이지만 후면 듀얼·트리플 카메라와 4000㎃h 배터리를 장착했다. 신용카드 제휴와 통신사 페이백 등으로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현지 제조사개발생산(ODM) 방식을 채택, 수익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인도법인은 “W 시리즈가 올해 LG전자 스마트폰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잘 팔리는 모델로 등극할 만한 소비자 반응을 목격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 모멘텀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M10·M20을 인도에 출시, 판매 시작 3분여만에 1차 물량이 매진되는 성과를 거뒀다. 10만~20만원대 가격에 준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5000㎃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M20은 인도 소비자 취향을 저격,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6분기 연속 감소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인구 13억명 중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4억3000만명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 평균 소득은 낮지만 모바일 결제를 비롯해 각종 모바일 기반 서비스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시장 주도권은 샤오미와 비보, 오포, 리얼미 등 중국 제조사가 장악하고 있다. 1분기 샤오미가 29%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전자(23%), 비보(12%), 오포(7%), 리얼미(7%) 순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지 특화형 저가형 모델을 선보인 것도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제조사에 정면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비슷한 가격대라면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 완성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M 시리즈 후속 갤럭시M40과 팝업형 전면 카메라를 장착한 준프리미엄급 A80 인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10일 W 시리즈 판매를 재개하며 성능을 높인 W30 프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