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돌을 맞는 부천국제만화축제가 내달 14일 개막한다. 프랑스 앙굴렘, 미국 코믹콘과 비견하는 3대 만화축제로 만든다는 포부 아래 만화 산업적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번 축제 주제는 '잇다'”라며 “직장인 삶과 애환을 담은 송곳처럼 만화를 삶과 연결해 세대, 성별, 종교, 국가를 초월해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 예술, 사람, 세상이 만화로 이어지는 축제를 목표로 한다는 의미다. 만화가, 업계종사자, 마니아, 관람객 모두 뜨겁게 잇는 용광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부천국제만화축제는 12만여명 관람객, 1000여명 만화가와 산업 관계자, 5000여명 국내외 플레이가 참여하는 축제로 꾸려진다.
올해는 만화의 예술적,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는 만화 전시에 집중한다. 작년 부천만화대상 대상 수상작 '송곳-삶을 잇다' 특별전에서는 시대와 삶을 투영한다. 삶에서 각자 서 있는 위치는 다르지만 작가와 독자, 만화관계자 마니아 등이 모두 이어지며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만화산업을 표현한다. 이와 함께 평화를 염원하는 7개국 60인 작가 작품을 이어 만든 '한반도의 평화전-평화를 잇다'는 기발한 상상력이 담긴 평화 메시지를 전달한다.
송곳을 주제로 콘퍼런스도 진행된다. 문화예술적 가치와 사회적 역할에 대한 담론을 나눈다. 송곳이 투영한 한국 사회 인간상을 돌아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만화의 새로운 역할과 기여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만화 융·복합콘텐츠 교류 장으로도 활용된다. 해외 9개국 16개 기업과 국내 6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한국국제만화마켓'은 해외 바이어와 국내 만화 콘텐츠 기업과 1:1 비즈니스 상담을 지원한다. 또 '경기국제코스프레챔피언십' 본선 경쟁을 위해 네덜란드, 쿠웨이트,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 9개국 예선 우승자가 만화 축제를 방문한다.
이외에도 만화도시 부천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만화 OST콘서트를 연다.
조관제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위원장은 “팬과 작가, 상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 또 남과 북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 마음을 잇는다”며 “어느 해보다 화려한 볼거리,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