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스튜디오가 '어벤져스' 시리즈를 이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새로운 시대 '페이즈 4'(Phase 4)의 라인업과 개봉 스케줄을 공개했다.
지난 주말(7월 20일, 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19 코믹콘'에서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가 직접 무대에 올라 유니버스(MCU) '페이즈 4'의 라인업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스칼렛 요한슨의 '블랙 위도우' 솔로 영화를 포함해 마동석이 출연하는 '이터널스', 아시아 최초 마블 히어로 '샹치', '닥터 스트레인지 2', '토르 4' 등 5편의 영화와 '팔콘 앤 더 윈터솔져', '로키', '완다비전', 애니메이션 '왓 이프?', '호크아이' 등 5편의 디즈니+ 채널을 통해 방영될 시리즈물을 포함한 총 10편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 영화 -
◇ 블랙 위도우
(출연: 스칼렛 요한슨, 레이첼 와이즈, 플로렌스 퓨, 데이빗 하버 | 감독: 케이트 쇼트랜드 | 개봉: 2020년 5월 1일 예정)
먼저, '어벤져스' 블랙 위도우 솔로 영화가 내년 봄에 개봉한다. 스파이 영화로 알려진 '블랙 위도우'는 현재 촬영이 진행 중이다. 20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주인공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가 어벤져스에 합류하기 이전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호주 출신의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캡틴 마블'에 이은 마블의 두 번째 여성 솔로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이터널스
(출연: 마동석, 안젤리나 졸리, 리차드 매든, 셀마 헤이엑 등 | 감독: 클로이 자오 | 개봉: 2020년 11월 6일 예정)
마동석(미국명 Don Lee)의 출연으로 국내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이터널스'는 내년 겨울 선보일 예정이다.
잭 커비의 1976년 출간된 코믹북을 원작으로 한다. 이터널스는 수백만 년 전 인류를 실험하기 위해 지구로 온 셀레스티얼이 만든 초인 종족을 뜻한다.
마동석은 극중 '길가메시'(Gilgamesh)역을 맡는다. '길가메시'는 엄청난 파워를 지닌 히어로로 '어벤져스'에서 '헐크'와 유사한 캐릭터다. 여기에 안젤리나 졸리(테나역), 셀마 헤이엑(에이작역), 리아 맥휴(파이퍼 역), 리처드 매든(이카리스역), 쿠마일 난지아니(킹고역), 로렌 리들로프(마카리역),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파스토스역) 등이 출연한다.
중국 출신의 클로이 자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
(출연: 시무 리우, 양조위, 아콰피나 | 감독: 데스틴 다니엘 크레이튼 | 개봉: 2021년 2월 12일 예정)
마블 최초의 아시아인 히어로 영화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이하 '샹치')의 캐스팅과 개봉 일정도 공개됐다.
코믹북 원작에서 샹치는 중국 후난성의 악당 푸 만추의 아들로 태어난다. 뛰어난 쿵푸 실력을 바탕으로 영국 정보국 MI6의 비밀요원으로 활동하며 아버지와 대립하게 된다. 부자지간의 맞대결 구도가 흥미를 끌 전망이다.
마블 최초의 아시아인 히어로 '샹치' 역은 중국계 캐나다 배우 시무 리우가 맡는다.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에서 김정 역으로 국내 팬들에게 알려진 배우다. 양조위가 빌런 '만다린' 역을 연기하고 한국계 배우 아콰피나도 알려지지 않은 캐릭터로 출연한다.
스티븐 연(연상엽), 견자단 등이 주인공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마블은 최종적으로 시무 리우를 선택했다.
◇ 닥터 스트레인지: 멀티버스의 광기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엘리자베스 올슨, 베네딕 웡 | 감독: 스콧 데릭슨 | 개봉: 2021년 5월 7일 예정)
'닥터 스트레인지'도 속편으로 돌아온다. '닥터 스트레인지: 멀티버스의 광기'로 재목을 확정짓고 베네딕트 컴버배치, 베네딕 웡, 치웨텔 에지오포 등 1편에 출연진도 복귀한다. '어벤져스' 시리즈 '스칼렛 위치' 역을 맡았던 배우 엘리자베스 올슨이 새롭게 합류한다.
속편에서는 전편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의 조력자였던 마법사 '모르도 남작'(치웨텔 에지오포)과 나이트메어가 빌런으로 등장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1편 '닥터 스트레인지'(2016)를 연출했던 스콧 데릭슨 감독이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는다.
◇ 토르: 러브 앤 썬더
(출연: 크리스 햄스워스, 나탈리 포트만, 테사 톰슨 |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 개봉: 2021년 11월 5일 예정)
'토르' 시리즈 4번째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는 2021년 하반기 선을 보인다.
'토르' 역의 크리스 햄스워스, '발키리' 역의 테사 톰슨 등 전편 '토르: 라그나로크'에 출연한 배우들이 복귀한다.
'토르: 천둥의 신', '토르:다크 월드'에서 토르의 애인 '제인 포스터'를 연기했던 나탈리 포트만도 출연한다. 지난 2017년 개봉한 토르 3편 '라그나로크'에서는 등장하지 않았으나 이번 4편에 여자 토르로 재등장해 맹활약을 예고했다.
'토르: 라그나로크'(2017)의 연출을 맡았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는다.
- 드라마 시리즈 -
◇ 팔콘 앤 더 윈터솔져
(출연: 안소니 마키, 세바스찬 스탠, 다니엘 브륄 | 방영: 2020년 가을)
'팔콘 앤 더 윈터솔져'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영웅 팔콘(안소니 마키)과 윈터 솔져(세바스찬 스탠)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로 내년(2020년) 가을 디즈니+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 예정이다.
최근, 다니엘 브륄(헬무트 제모 역)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캐스팅 라인업이 완성되어 가는 중이다. 에밀리 반 캠프(샤론 카터 역)도 꾸준히 연결되고 있다.
올해 10월 촬영에 들어가며 총 6개의 에피소드가 내년 8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 로키
(출연: 톰 히들스턴 | 방영: 2021년 봄)
드라마 '로키'도 지난 4월 첫 스틸을 공개하며 제작에 한창이다. 형인 '토르'와는 다른 매력을 지닌 '로키'는 2018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급작스런 죽음을 맞이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이번 드라마 시리즈로 새롭게 돌아올 로키의 모습에 많은 마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완다비전
(출연: 엘리자베스 올슨, 폴 베타니, 테요나 패리스 | 방영: 2021년 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비전의 죽음으로 애잔함 가득한 이별을 한 '완다'(엘리자베스 올슨)와 '비전'(폴 베타니)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 '완다비전'도 제작된다.
엘리자베스 올슨, 폴 베타니 두 배우 외에 테요나 패리스가 '모니카 램보' 역으로 등장한다. 모니카 램보는 '캡틴마블'에서 캐롤 댄버스(캡틴 마블)의 동료인 마리아 램보의 딸로 '완다비전'에서는 성장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완다비전'은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라는 것 외에는 현재까지 크게 알려진 바가 없다. 올 가을 촬영에 들어가며 8개의 에피소드(총 6시간)로 구성될 예정이다.
◇ 왓 이프?(WHAT IF?)
(출연: 제프리 라이트 | 방영: 2021년 여름)
슈퍼히어로들의 이야기를 현실에 대입해보는 설정의 애니메이션으로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배우 제프리 라이트가 목소리 출연 예정이다.
◇ 호크아이
(출연: 제레미 레너 | 방영: 2021년 가을)
'호크아이'(클린트 바튼)과 '케이트 비숍'에 관한 이야기도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된다. 호크아이 역에 제레미 레너가 출연하며 케이트 비숍 캐릭터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이 외에도 웨슬리 스나입스가 출연했던 90년대 SF액션 '블레이드' 리부트 영화가 제작된다. 2019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그린북'에서 돈 셜리 박사 역을 맡았던 마허샬라 알리가 주인공 역에 캐스팅됐다.
영화 '블레이드'는 1998년 '블레이드'를 시작으로 2002년 '블레이드 2', 2004년 '블레이드: 트리니티'까지 총 3편의 영화로 제작된 바 있는 SF액션물이다.
마지막으로 케빈 파이기는 “20세기폭스의 '엑스맨', '판타스틱 4' 두 편의 영화도 수 년 안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편입될 것이고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etnews.com)